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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K, 현대차 美수뇌부 교체한 배경은…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8일 단행된 현대자동차 해외부문의 대규모 인사는 지난 3월 정몽구 회장의 미국방문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 해 8월 미국을 방문, 판매법인과 생산공장을 둘러봤다. 고부가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달라는 주문도 했다. 그리고 다시 8개월만인 지난 3월 정 회장은 다시 미국을 찾아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살폈다. 그런데 8개월 새 상황은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나빠졌다.

10%를 넘던 시장점유율은 7%대까지 추락했고, 엔저와 정부 보조금으로 무장한 일본과 미국 업체에 속절없이 당했다. 돈으로 영업하는 경쟁사와 맞선 현대차의 정책은 ‘제값 받기’, 하지만 결과는 밀어내기와 점유율 하락이었다.

불과 1년 전 부회장으로 승진했던 미국 총괄 안병모 부회장을 비롯, 해외영업본부장 임탁욱 부사장이 고문과 자문으로 2선으로 물러났다. 해외영업 수뇌부 둘을 인사조치한 것이다. 두 사람의 후임으로는 차석자가 배치됐다. 아울러 기존 조직에도 강력한 자극을 줬다.

현대기아차 해외영업 보직에서는 유럽보다 미국이 선임이 되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해외영업본부 2인자인 해외사업부장에 유럽법인장이던 임병권 전무를 임명했다.

보통 영업의 전문성을 감안해 대륙별 교류도 그리 잦지 않은데 유럽법인장에는 미주실장을, 미국 판매법인장에 유럽실장을 앉혔다. 상당한 자극인 동시에 새로운 도전을 강력히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안병모 부회장의 2선 퇴진으로 현대차그룹을 연 원로그룹들의 시대는 사실상 저물게 됐다. 안 부회장은 정 회장 친정인 현대정공(현재 현대모비스) 출신으로는 마지막 남은 부회장이었다. 지난 해 물러난 설영흥, 최한영, 한규환, 박승하, 김원갑 부회장 등도 현대차그룹 출범에 혁혁한 공을 세운 원로들이다.

이제 현대차그룹 자동차부문 부회장단은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을 제외하면 노무총괄 윤여철 부회장, 생산총괄 신종운 부회장, 전략기획 김용환 부회장, 연구개발 양웅철 부회장, 현대파워텍 김해진 부회장, 기아차 대표이사 이형근 부회장, 현대제철 우유철 부회장 등 7명이다. 정 회장 친정인 현대정공이나 현대자동차서비스 출신은 없고, 우 부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자동차 산업에서만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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