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MK, 글로벌 그랜드 슬램 도전…내수ㆍ美ㆍ中 이어 유럽도 1000만대 판매 근접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현대ㆍ기아차가 최근 중국에서 누적판매 1000만대 기록을 달성하면서 정몽구 회장의 커리어 그랜드슬램(Career Grand Slam) 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단일 최고경영자(CEO)가 재임기간 내 자국 내수시장과 함께 미국, 중국, 유럽 등 세계 3대 시장에서 모두 1000만대 이상 누적판매고를 올리는 대기록이다. 세계 자동차산업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 회장은 1996년 제3대 현대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20년 동안 내수(1996년)와 미국(2006년), 중국(2015년)에서 차례로 1000만대 누적판매 기록을 세웠다. 취임 초만해도 변변한 글로벌 판매망도 없고, 충분한 생산능력도 갖추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성장속도다. 이제 유일하게 남은 곳은 유럽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통계를 보면 현대기아차는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서유럽 18개국(서유럽 EU 15개국+아이슬란드ㆍ노르웨이ㆍ스위스)에서 753만1831대가 등록됐다. 1999년 이전인 1990~1998년 동안 ACEA 통계에는 한국산 자동차가 145만5533대가 등록돼 있지만, 브랜드 구분이 되지 않았다. 약 절반이 현대차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추정치여서 공식통계에 포함시키기는 어렵다.

물론 서유럽 외에 동유럽과 터키 등까지 포함하면 실제 등록대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아 동ㆍ서유럽 전체로는 1000만대를 넘어섰을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유럽은 서유럽을 지칭한다. 게다가 현대ㆍ기아차 내부적으로도 동유럽과 중남부 유럽 시장의 정확한 누적 판매수치를 집계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ACEA 통계의 공신력이 가장 높은 셈이다.

ACEA 통계를 보면 최근 3년간 현대기아차는 서유럽에서 연평균 68만여대가 등록됐다. 이 추세로 247만대가 더 등록되려면 3년 반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해 만 77세인 정 회장은 아직도 해외출장을 강행군할 정도로 건강이 좋다. 만 80세가 되는 2018년 하반기 쯤에는 이변이 없는 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서유럽 판매실적

한편 연간 1000만대 생산기록은 이보다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현대ㆍ기아차의 연간 글로벌 생산능력은 총 786만대 수준이다. 현대차는 중국에 4ㆍ5공장(60만대 규모)을, 기아차는 3공장을 증설(15만대 규모)한다. 또 멕시코에 내년 완공을 목표로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20만대), 터키(20만대), 브라질(15만대) 등 공장의 생산능력을 서둘러 높이면 3년 내 연산 90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출 수 있다. 연산 1000만대를 달성하려면 최근 거론되는 북미의 새 공장이나 인도 등 신흥지역에 추가로 대규모 공장건설이 이뤄져야 한다. 2018년보다는 서울 삼성동 사옥이 완공되는 2022년께 글로벌 1000만대 생산 기록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ky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