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조선3사, 세월호 인양 적극 지원 의지…실적 악화 속 비용부담ㆍ생산차질은 불가피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정부가 전남 진도 앞바다에 가라앉은 세월호 선체를 인양키로 가닥을 잡으면서 조선업계의 가용 장비와 인력 현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고 당시 해상 크레인을 현장에 급파한 바 있는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향후 정부의 요청에 최대한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조선업계에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장비 투입으로 인한 비용부담과 생산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조선업계 및 관련 전문가 등에 따르면 현재 세월호 선체 인양작업 투입이 유력한 장비는 현대중공업의 1만톤급 해상 크레인과 삼성중공업의 8000톤급 해상 크레인이다. 
지난 2월 현대중공업이 준공한 국내 최대 규모(1만톤급)의 해상 크레인.

세월호의 선체 무게 자체는 6825톤에 불과하지만, 해수(海水)가 선내에 유입된데다 다량의 화물까지 실려 있어 실제 인양 하중은 1만톤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인양전문업체들이 일반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3600톤급의 중형 해상 크레인으로는 작업 착수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해수부 TF와 미 해군의 공동조사에서도 세월호를 들어올리려면 1만3000톤 이상의 힘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특히 세월호는 선수(船首)와 선미(船尾)의 거리가 매우 긴 형태로, 해상 크레인 한 대로만 선체를 들어 올릴 경우 인양 과정에서 선체의 일부가 부서지거나 두 동강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련 업계 전문자는 “결국 현재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 크레인인 현대중공업의 1만톤급과 삼성중공업의 8000톤급, 또는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3600톤급 중 최소 2대 이상을 함께 투입해 무게 균형을 맞추면서 들어올릴 수 밖에 없다”며 “다만 투입되는 해상 크레인 수가 너무 많으면 와이어가 엉키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어 신중하게 인양 계획을 설계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상 크레인을 통해 침몰한 세월호 선체를 어느정도 들어올린 후에는 배 아래에 플로팅 도크(물 위에서 선박을 제작하기 위해 제작된 일종의 거대한 바지선)를 밀어넣어 유입된 물을 빼내는 작업을 거치게 된다.

해당 장비를 보유한 현대ㆍ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조선업체들은 향후 정부의 지원요청이 들어오면 상황에 따라 최대한 적극 협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업체는 최초 사고 발생 당시에도 사고 해역으로 해상 크레인을 급파하거나, 플로팅 도크 지원 준비에 나섰었다.

다만 현재 조선업계가 극심한 수주불황에 시달리는 상황 속에서 대형장비 투입으로 인한 비용부담과 생산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8000톤급 크레인을 하루 대여 비용은 8억여원에 달한다. 기타 운영비용은 뺀 수치다. 아울러 해상 크레인을 인양 작업에 투입함에 따라 현재 야드에서 건조중인 컨테이너선 등 초대형 선박의 생산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가족들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각 조선업계가 향후 장비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안다”며 “다만 초대형 해상크레인의 경우 대체제가 없기에 배를 발주한 선주와 마찰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국민들의 성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