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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실적 V자 반등 나섰다…반도체와 중저가폰 깜짝 선전
[헤럴드경제= 권도경 기자] 삼성전자 실적이 본격적으로 ‘V자’ 반등에 나섰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대 턱밑까지 다가서면서 지난해 실적 추락에 이은 ‘L자’형 침체 우려에서 벗어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4조 600억원)이 3년만에 5조원대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작년 4분기 한분기만에 5조원대를 회복한 이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1분기는 삼성전자 실적의 반등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로 여겨졌다.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란 점과 새 스마트폰 갤럭시S6 시리즈의 매출이 반영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향후 실적이 상승곡선을 그릴 것을 시사하는 긍정적인 신호라는 이유에서다. 


1분기 실적은 반도체와 IM(IT모바일) 부문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D램 가격 강세로 반도체 사업의 호조가 이어진데다가 IM부문의 중저가폰이 선전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갤럭시S6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시장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6조8000억~7조 5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갤럭시 S6 시리즈가 돌풍을 일으키면 2분기 이후 삼성전자의 실적은 수직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1분기 실적을 견인한 주역은 반도체다.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분기(2조 7000억원)대비 10% 가량 늘어난 3조원대 초반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은 실적 하강 국면이던 작년 3분기에도 2조 3000억원대, 작년 4분기에는 2조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삼성전자 실적을 든든히 받쳤다.

반도체 사업은 D램 가격의 잇단 강세로 호조세다. 이에 D램과 플래시 메모리를 만드는 메모리 사업부 영업이익도 늘어났다. 그동안 고전했던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부문도 적자폭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4나노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퀄컴 등 주요 IT 기업들이 시스템LSI사업부에 반도체를 추가 주문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시스템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 2000억원 적자에서 9000억원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공정전환으로 원가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시스템 반도체도 흑자전환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은 2014년 40조원에서 2015년에는 49조원으로 24.5%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0일 출시되는 갤럭시S6 효과도 선반영됐다. 1분기에 갤럭시S6시리즈에 들어가는 핵심부품 생산이 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선순환구조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갤럭시S6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7420과 모바일D램, 낸드플래시 등이 탑재됐다. 스마트폰이 많이 판매될수록 반도체 실적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IM부문은 지난해 중후반 실적 악화의 원인을 제공했지만,이번 1분기에는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IM부문은 작년 1분기 6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다가 작년 3분기에는 1조 7500억원으로 급락했고 4분기에는 1조 9600억원으로 2조원에 조금 못 미쳤다.

IM부문은 갤럭시노트4 등 프리미엄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올라가고 유통재고를 줄이는 한편 마케팅 비용도 절감해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부터 갤럭시S6와 S6엣지 출시 효과가 반영되면 IM부문의 실적이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TV,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CE)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분기(2800억원)보다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전략제품 SUHD TV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공세를 폈지만 계절적 요인으로 워낙 수요가 약해 영업이익을 크게 늘리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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