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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신창타이 시대, 흔들리는 한국 石化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중국 경제가 저성장시대를 일컫는 ‘신창타이’로 전환하면서 한국 석유화학 산업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큰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중국 수요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 그만큼 수출 시장이 감소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석유화학산업 불황은 공급보다는 수요측면에 따른 것”이라며 “중국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한, 경기가 현저히 회복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6일 한국석유화학협회가 발표한 ‘중국석유화학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정책기조를 ‘신창타이’(新常態, New Normal)로 전환하면서 고속에서 중고속 성장시대로의 변화가 이미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제조업 생산증가율이 떨어지고 석유화학제품 수요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올해 1~2월 누적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은 6.8%로 2009년 5월(6.3%) 이후 처음으로 6%대를 기록했다.

박장현 연구원은 “이런 석유화학제품 수요 약세 기조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인데,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지속에 따른 건자재 수요둔화로 PVC, EPS 등을 중심으로 매우 저조한 수요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제품과 자동차, 건설 등의 수요가 악화되면서 우리나라 석유화학기업들의 주요 수출품목인 합성수지 수요증가율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그중 건설 및 포장재 등에 쓰이는 PVC 수요는 지난해 1603만t으로 2.7%의 저조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7.4% 줄어든 수치다. 중국의 부동산 투자금액 증가율이 전년(19.8%)대비 절반수준인 10.5%에 불과하고, 건축착공 면적도 10.7%나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자동차와 가전 제품에 쓰이는 합성수지인 ABS 수출도 중국 거시경제 약화에 따라 중국 자동차와 가전 생산이 둔화되면서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엎친데덮친격으로 중국은 ABS의 생산시설을 크게 늘려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점차 줄여오고 있다. 


중국의 ABS 수입은 2010년 217만t에 달했으나, 이후 중국이 자급률을 높여가면서 매년 수입이 감소세를 타고 있다. 대중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한국과 대만 등 주요 ABS 생산국들은 앞으로 중국 수입감소에 따른 설비가동률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의 화학섬유 생산도 2012년 13.2%의 증가율을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6.4%의 증가율에 그쳤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품목이자 화학섬유의 원료인 TPA는 중국 수요감소, 자급률 상승으로 지난해 중국 수출이 전년보다 57.6% 감소했다. 대중국 수출에 의존하던 한국과 일본 등 주요 TPA 기업들은 최근 중국 시장 축소로 설비가동을 무기한 중단하거나, 설비전환을 시도중이다.

무역협회의 이봉걸 연구위원은 “우리 수출의 약 4분의1이 중국으로의 수출”이라며 “중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는 우리 대중국 수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신창타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협회 박장현 연구원도 “중국 제조업 고도화 산업 정책 기조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이 기대된다. 고부가 화학제품에 대한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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