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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부동산 영토 넓히는 YG…합정동 ‘은근 기대반’
-YGㆍ양현석 대표 명의 인근매물 속속 매입
-“합정동 YG타운 구상 아니겠느냐” 견해 속
-“부동산가치 오르면 나쁠 것 없다” 반응들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지난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는 소녀팬 20명 정도가 서성이고 있었다. 손에는 좋아하는 가수의 이름을 적은 작은 손팻말이 쥐어져 있었다.

사옥 옆으로는 겉을 노란 천막으로 가린 채 공사가 한창인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20년쯤 된 벽돌 연립주택이 있었던 자리다. 인근 중개업소 사장은 “YG에서 사들여서 새로 고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양현석<사진> 대표가 이끄는 YG엔터테인먼트가 합정동에 사옥을 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국내외 K-팝(POP) 팬들이라며 한번쯤 찾아오는 성지(?)다. 최근 양 대표가 합정동 일대에 건물과 땅을 매입한 사례가 늘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3일 원빌딩중개법인에 따르면, 사옥과 맞닿아 있는 2곳의 건물과 인근 1곳의 땅이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 대표의 이름으로 각각 매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 매입한 연립주택(96년 준공)과 지난해 매입한 다른 주택(82년 준공)은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김윤수 원빌딩 팀장은 “두 건물의 매입가는 각각 102억원, 45억원 정도였다”며 “사업부의 업무공간을 확대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

이곳에서 300m 가량 떨어진 합정동 주민센터 뒤편에 들어선 건물도 양현석 대표의 소유다. 과거 고물상이 있었던 자리를 매입한 뒤 지하 1층~지상 6층으로 신축했다. 강변북로와 맞붙은 입지여서 꼭대기층에선 한강을 바라볼 수 있다. 최근엔 YG가 주변의 한 자동차 정비업소 자리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YG가 조금씩 건물을 확장하는 것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포구 합정동 주택가 모습. YG엔터테인먼트가 매입한 건물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T공인 관계자는 “(YG에서)새 건물 올리면서 입소문을 타면 이쪽을 바라보는 시선도 좋은 쪽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야후부동산 정효상 대표는 “이 일대를 ‘YG 천국’으로 만들려고 하는지는 몰라도 어쨌든 합정동의 가치를 알아보고 그렇게 매입하는 것 아니겠냐”며 “교통 좋고, 한강을 옆에 끼고 있는 입지 덕분에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머물고 싶어하는 곳”이라고 했다.

양화로를 중심으로, 서쪽과 동쪽으로 나뉘어진 합정동. 이곳은 한때 투자자들의 ‘관심목록 1순위’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 2009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놓은 한강르네상스 구상에 따라 동쪽 합정동과 상수동 일대를 ‘전략정비구역’으로, YG사옥이 있는 서쪽 합정동을 ‘유도정비구역’으로 지정하면서다. ‘합정 르네상스’에 대한 기대감이 불어 닥친 시절이었다.

하지만 오 시장이 물러난 이후 한강르네상스 구상은 백지화됐다. 2013년엔 동쪽 합정동이 전략정비구역에서 해제됐고, 서쪽 합정동의 개발계획도 흐지부지됐다.

지금은 소규모로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일부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합정동 447-8번지 일대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많은 상황이라 일단은 주민간 의견을 거치고 있고 조만간 사업비나 추정분담금을 산출하기 위한 용역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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