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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사겠다” 기대감 2006년 과열기 수준…매매 선행지수 일제히 상승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주택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집을 사겠다’고 계획하는 주택 매수 기대감이 2006년 주택시장 과열기와 같은 수준으로 높아졌다.

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주택을 사려는 사람의 비중을 나타내는 전국 ‘매수우위지수’가 86.2를 기록해 2006년 11월(92.7) 이래 8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국민은행이 전국 1만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전화문의 등 매수세가 얼마나 늘어나고 있는지 조사한 지표다. 월간 기준 2012년과 2013년 20~40 수준으로 낮았으나 지난해 50대로 올랐으며 올 들어 급등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분양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수도권 주택을 대상으로 한 매수우위지수도 90.5를 기록해 2006년 12월(107.7) 이후 가장 높다.

박합수 서울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매수우위지수가 급등하는 건 중개업소에 문의가 늘어나는 등 회복의 전조로 볼 수 있다”며 “시장 회복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역시 국민은행이 전국의 중개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KB부동산전망지수’는 121.0으로 이 지수를 조사하기 시작한 2013년4월 이후 가장 높다. 수도권 시장만을 대상으로 한 KB부동산전망지수도 129.7로 역시 조사 이래 가장 높다.

이 지수는 중개업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시장 전망을 물어 작성한 것으로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을 전망한 비중이 많다는 의미다.

매매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매시장 물건 수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은행 등 채권자들이 잡은 물건을 매매시장 회복 기대감 때문에 더 높은 가격을 받으려고 경매에 넘기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1~3월 수도권 경매 진행 건수는 3809건으로 지난해 4·4분기(4661건) 보다 18%(852건) 감소했다. 지난해 1·4분기(5811건)와 비교해서는 40% 가까이 줄었다.

매물이 줄어들면서 경매 건당 응찰자수는 급등하고 있다. 3월 수도권 아파트 경매 건당 응찰자수는 10.2명으로 2009년 2월(10.4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은 “경매시장은 기존 매매시장의 선행지수”라며 “경매시장에 매물이 줄고 있다는 건 매수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으로 시장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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