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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ㆍ쇼핑몰의 발버둥…‘옴니채널’ 마케팅이 답이다
[헤럴드경제=김윤희ㆍ서상범 기자]한때 잘 나가던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마트들이 줄줄이 실적악화에 허덕이고 있다. 장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모바일과 온라인 유통 시장으로 소비자들이 몰려가면서 왕년의 선수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이제는 아예 온라인 쇼핑에만 올인하거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제 제품을 확인하고 최종적으로는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쇼핑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가 살아나도 형편이 크게 나아질 수 없다는 뜻”이라고 유통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요즘 유통 마케팅 화두는 단연 ‘옴니채널’이다. 옴니채널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바일을 연계해 언제 어디서나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와 쇼핑 환경을 뜻한다. 대형마트에 들어가면 스마트폰 앱이 자동으로 실행돼 할인쿠폰을 전송받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옴니채널 마케팅은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소비자들을 붙잡으려는 오프라인 유통회사들의 ‘발버둥’에 가깝다. 

롯데마트 월드타워점 매장 내 상품 진열 및 비콘서비스 모습. 롯데마트 제공.

광고대행사들도 이같은 마케팅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롯데그룹 광고대행 계열사인 대홍기획은 지난해 10월 ‘옴니채널 비즈니스 TF’를 발족하고 옴니채널 환경에 맞는 플랫폼 구축 및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중 유난히 공을 들이는 사업이 바로 ‘기프티엘 모바일쿠폰’이다. 이 기프티엘은 위치기반 서비스와 연결돼 소비자의 현 위치, 소비행태에 따라 적합한 상품을 제안한다. 쿠폰 할인과 혜택으로 소비자들을 유도하고, 추가 구매까지 유도하는 마케터 역할까지 수행한다. 현재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커피, 나뚜루팝,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 등의 제품을 기프티엘로 판매 중이며, 올해 안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으로 제품과 서비스 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의 스마트픽 서비스.

또한 대홍기획은 유니클로 매장에 설치된 대형 화면 앞에 서서 고른 옷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가상 착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최근 선보이기도 했다. 호텔과 면세점에 비치된 오큘러스(가상현실을 체험하기 위한 헤드셋)을 쓰면 롯데월드몰로 순간이동하기도 한다. 모두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옴니채널 마케팅의 일환이다.

대홍기획 디지털본부 김상진 본부장은 “1단계로 고객을 끌어오고, 2단계로 고객에게 브랜드 체험을 제공하고, 마지막으로 애프터 스토어(After Store)를 통해 소비자 평판을 공유하도록 각각의 단계별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플래닛의 시럽.

SK플래닛도 옴니채널 플랫폼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통합 커머스 브랜드 ‘시럽’(Syrup)이 대표적이다.

시럽 모바일 앱을 내려받은 사용자가 특정 상권이나 매장에 들어서면 시럽과 제휴를 맺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모바일 전단, 쿠폰, 할인 혜택을 고객에게 전송한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의 활용성을 높이고 사용자에게는 맞춤형 쇼핑 정보는 물론, 400여개 제휴사의 멤버십 포인트 적립, 사용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 SK플래닛은 전국 단위의 쇼핑몰, 편의점 등은 물론 홍대, 강남, 명동, 건대, 대학로 등 서울 시내 5개 핵심 상권에 시럽 BLE서비스 존(Zone)을 구축하고 있다. 전국 170만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매장이 잠재적인 1차 고객이다. 

엔제리너스커피의 빈(Bean)아트.

여기에 국내 최초 웹표준 기반의 간편결제 서비스 ‘시럽페이’도 4월 초 출시 예정이다. 웹표준 기반 간편결제는 별도의 앱 설치없이 가입과 결제가 가능한 차세대 결제 서비스로 사용자의 편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제일기획은 ‘리테일 익스피리언스’그룹을 앞세워 옴니채널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모바일, 온라인과 연계해 쉽고 빠르게 원하는 제품을 찾고, 다양한 디지털 체험을 통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쇼핑환경을 설계ㆍ기획ㆍ디자인한다.

최승진 제일기획 리테일익스피리언스그룹장은 “옴니채널 환경에서 리테일 분야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경험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고객에게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최대 과제”라며 “변화하는 소비자와 환경을 항상 예의 주시하며 최적의 체험과 행동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연함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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