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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거래량 역대 최고…부동산시장은 지금‘완연한 봄’
지난달 수도권 매매가 0.5% 상승
2009년 9월 이후 월별 최고치 기록
청약제 개편·분양가 상한제 폐지 맞물려
신규 분양시장에도 인파 대거 몰려
일부 전문가 신중 투자 전략 조언도



아파트 시장을 봄꽃에 비유한다면…. 올해는 그 봄꽃이 더 빨리 그리고 유난히 화려하게 피어난 모양새다. 부동산 시장에 완연한 봄날이 찾아왔다.

연초부터 매매가가 오름세를 타더니, 지난달에는 매매가 상승률과 거래량이 나란히 역대 최고수준을 보였다.

청약제도 개편과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부동산 시장의 제도적 변화와 맞물려 분양시장에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분양 열기가 살아나고 있는 이때, 물론 부화뇌동 투자와 추격매수의 위험성은 있는 만큼 신중한 자신만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분양을 시작한 왕십리 센트라스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몰려 있다. 1029가구를 모집한 청약에서는 1순위에서만 1만804명이 몰리며 평균 10.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안훈기자/rosedale@heraldcorp.com

▶매매가ㆍ거래량 동반상승=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0.5% 올랐다. 2009년 9월(0.92%) 이후 5년6개월만에 월별 상승폭이 가장 크다. 계별적 변수를 고려해 3월만 따졌을 때도 2008년 3월(1.02%)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지역별로 서울은 0.48%, 경기는 0.49%, 인천은 0.56% 각각 뛰어 모두 2009년 가을 이후 최고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 시군구 기준으로 광명(1.11%), 안산 상록(1.1%), 인천 서구(0.82%), 서울 서대문(0.71%), 강동(0.69%) 등의 상승폭이 높았다. 대부분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저렴한 중소형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곳이다.

수도권에서 상승폭이 가장 큰 광명시의 경우 구로구와 맞닿아 있어 구로디지털단지나 가산디지털단지 근로자가 대거 몰리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북권에선 서대문구(0.71%), 노원구(0.60%), 도봉구(0.59%)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강 아래에서는 강동구(0.69%), 강서구(0.68%), 강남구(0.67%)가 나란히 가장 많이 오른 3곳에 올랐다. 특히 강동구는 고덕동 주공아파트 등 재건축 아파트를 떠난 세입자들이 주변 아파트 매수에도 열을 올리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송파구 신천동 학사공인 심용진 대표는 “전세가가 워낙 오르다보니 매매가도 자연스럽게 같이 올랐다”며 “작년 1분기에는 계약을 채 10건도 못했는데 올해는 벌써 15건”이라고 말했다.

매매 거래량도 올해 들어 새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집계된 3월 아파트 거래량은 1만3075건. 매매계약은 이뤄졌으나 아직 신고되지 않은 분까지 더하면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미 지난 2006년 3월(1만1854건)을 넘어선 것으로, 3월 통계만 놓고보면 역대 최고다.

올해 1~2월 사이 아파트 거래도 모두 1만5419건 체결되면서 지난 2006년의 같은 기간 실적(7508건)의 2배를 넘어섰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말 국회서 ‘부동산 3법’이 통과되면서 재건축 중심으로 매수세가 돌았지만 덩달아 일반 아파트도 1000만∼2000만원 씩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서울 아파트 전세난으로 촉발된 매매수요는 인천과 경기로도 퍼지는 모습”이라고 했다.


▶불붙은 분양시장…“일단 신청하고 본다”=분양시장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청약제도가 바뀌면서 대거 늘어난 1순위 청약통장 보유자들이 견본주택에 몰리고 있다. 미친 전세가격에 두손 두발 든 실수요자들은 아예 새 아파트 분양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3월 수도권에서 모두 8224가구(16곳)가 시장에 등장했다. 서울 3곳에서 1214가구, 경기도에선 11곳 6364가구였다. 2월 3069가구 보다 물량이 확대됐다.

청약자들이 무섭게 몰리자, 청약경쟁도 심하다. 1순위에서 모집 가구를 모두 채운 곳들도 덩달아 많아졌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3월 사이 청약이 있었던 수도권 25곳의 사업장 가운데 7곳이 1순위에서 일찌감치 마감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1순위 마감된 단지는 2곳(17곳 분양)에 그쳤다.

특히 동탄2신도시의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5.0·6.0’과 서울 마곡지구에 들어서는 ‘마곡 힐스테이트마스터’에는 2만명 이상이 청약에 뛰어들며 수십대 1의 높은 경쟁률을 찍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개편된 청약제도, 전세난을 비롯해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이달부터 사실상 폐지되는 것들이 복합적으로 ‘청약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청약제도가 거의 ‘무장해제’ 수준으로 개편되면서 전세난에 시달리던 수요자들도 분양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분양시장에서 나타나는 호조세는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긍정적인 쪽으로 개선 효과가 있고 건설사들 입장에서도 사업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기회”라고 했다.

박일한ㆍ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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