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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경매시장 와글와글…아파트 건당 응찰자 평균 10명 돌파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지난달 23일 서울북부지방법원 경매5계.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49.9㎡(이하 전용면적)형이 경매에 나와 감정가(1억9300만원)의 80%인 1억5400만원을 최저가로 입찰이 진행됐다. 경매는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다. 응찰자는 무려 57명이나 됐다. 치열한 경쟁 때문에 낙찰가는 급등해 2억1897만원에 입찰한 권모씨가 새 주인이 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13%까지 치솟았다.

이날 이 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된 노원구 월계동 월계3단지 사슴아파트 39.6㎡형 입찰도 후끈 달아올랏다. 모두 37명이나 입찰해 역시 치열한 경쟁 끝에 감정가(1억5600만원)를 넘어선 1억5670만원에 낙찰됐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이 전세난을 피해 몰려드는 주택 수요자로 뜨겁다.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 수가 10명을 넘어섰고, 평균 낙찰가율은 7년만에 90%를 돌파했다.

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3월 경매시장에 나온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91.7%로 전달(89%)보다 2.7%포인트 높아지면서 90%를 돌파했다. 이는 2007년 6월(92.7%) 이후 7년8개월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평균 응찰자수는 10.2명으로 2009년2월(10.4명) 이후 가장 많다.

세부적으로 서울과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과 평균 응찰자수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91%로 2009년6월(92.3%) 이후 가장 높았고, 평균 응찰자수는 9.8명으로 역시 2009년 2월(11.1명) 이후 가장 많았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과 평균 응찰자 역시 92.2%, 9.9명으로 2010년 이전 최고차를 모두 깼다.

수도권 경매시장이 이렇게 과열되는 것은 전세난을 피해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응찰자가 많이 몰린 물건은 대부분 서민들이 선호하는 소형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에서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30건의 아파트 경매 중 대부분(26건)은 84㎡ 크기 이하다.

예를들어 ‘응찰자 상위 톱10 서울 아파트’ 가운데 강남 아파트는 단 한 건 있는데 삼성동 LG선릉에클라트 주상복합으로 48.8㎡ 크기다. 감정가 3억8200만원인 이 아파트에는 38명이 응찰해 4억608만원에 낙찰됐다.

경기도에서는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별빛마을8단지 50㎡에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모두 40명이 응찰해 감정가(1억8000만원)의 108%인 1억9523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인천에서 가장 응찰자가 많이 몰린 아파트는 연수구 송도동 송도풍림아이원 84.7㎡형으로 40명이 응찰했다. 감정가(3억3000만원)를 훌쩍 넘는 3억6885만원에 낙찰됐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은 “저금리 시대에 싸게 내집 마련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응찰자가 대거 몰리고 낙찰가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분위기에 휩쓸려 너무 높은 입찰가를 써내면 시세보다 비싸게 살 수 있는 만큼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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