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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출범 10년 허창수의 GS號…외유내강의 경영철학 빛났다
드러내지 않는 사회공헌활동…창립10돌 행사대신 직원에 휴무 권고…자산 3배·재계순위도 7위로 껑충
부산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경남고등학교에 최근 익명의 기부금이 전달됐다. 10억원에 달하는 큰 돈이었다.

기부의 주인공은 GS그룹의 허창수 회장. 고교 관계자에 따르면, 허 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을 위해 이 돈을 써달라며 발전기금 10억원을 쾌척했다. 그러나 한사코 기부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말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허 회장은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꼭 해야하는 일은 반드시 실천하고야마는 원칙주의자로 유명하다. 매일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전날 읽은 책 내용을 정리하고 헬스장에서 한시간씩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중요한 약속에는 언제나 5~10분 먼저 도착해 상대방을 기다린다. 허 회장의 측근은 “자신을 내세우기 보다 상대방을 세심하게 배려하며, 자기 자신에게는 매우 엄격한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원칙주의자”라고 평했다. 


이런 허 회장의 성품은 그룹 경영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허 회장은 평소 “지주회사 뿐만 아니라 자회사와 계열사들도 사회적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만들고싶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GS칼텍스를 비롯한 GS계열사들의 사회공헌활동은 좀처럼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다. ‘오른손이 한 일을 굳이 왼손에 알리지 말라’는 허 회장의 철학이 반영된 대목이다.

유독 현장을 중시하는 GS그룹의 풍토도 허 회장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1977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해 LG상사 해외기획실 부장, 홍콩지사 선임부장과 도쿄지사 이사 등을 거쳐 LG화학과 LG산전, LG전선, LG건설(現 GS건설) 등을 두루 돌았다.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은 GS그룹은 이처럼 조용히, 탄탄한 기반을 다지며 성장해왔다. 2005년 3월 출범 당시 매출 23조원, 자산 18조7000억원이었던 그룹의 외형은 지난해 매출 63조3000억원, 자산 58조2000억원으로 약 3배 규모로 늘었다. 재계 순위도 7위로 뛰어올랐다. GS칼텍스에 의존하던 그룹 포트폴리오는 이제 유통, 건설 부문으로 뻗어나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GS그룹은 창립 10주년에 별도의 행사를 갖지 않고 직원들에게 휴무를 권했다. 요란한 행사보다는 100년 장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다짐만 남겼다. 조용히, 탄탄히 성장하는 GS그룹의 앞으로 100년이 주목된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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