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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싼 임금 찾아…베트남·미얀마行 러시
동남아·남미 등 신흥시장 공략 주력
한때 ‘기회의 땅’으로 불리던 중국에서 빠져나온 한국기업들이 눈을 돌린 곳은 동남아와 남미 등 신흥시장이다. 인도차이나시장의 교두보인 베트남과 이제 자본주의가 꽃피기 시작한 미얀마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지역은 값싼 노동력과 현지물가 등으로 설비투자비도 저렴하고, 잠재적인 소비인구가 많아 한국기업들에 ‘황금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기업들이 최근 가장 선호하는 곳은 베트남이다.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수는 최근 급증해 4000개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진출이 대폭 확대되면서 동반 진출한 한국 협력업체들도 급증한 것이다. 베트남 북부 박닝 성과 타이응웬 성, 푸토성에 진출한 삼성전자의 1·2차 협력사와 관련업체 수는 약 250곳으로 이들 업체의 현지 고용인력도 약 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LG전자, 금호타이어, 롯데마트와 롯데리아 등도 베트남 개척에 적극적이다.
최근 한국기업 투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순위에서 한국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한국의 베트남 FDI 규모는 2013~2014년 26억 달러로 2년전과 비교해 약 33% 증가했다. 특히 삼성의 베트남 공장 덕분에 2013년 베트남의 휴대폰 및 관련 부품 수출 규모는 전체 수출액의 16%를 차지했다고 FT는 전했다.

베트남이 주목받는 이유는 두가지다. 약 9000만명의 잠재 소비시장이 있는데다 값싼 노동력 때문에 생산기지를 세우기 쉽다. 또 아세안경제공동체(AEC)가 출범할 경우 베트남이 인구 5억명인 AEC에 진출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이 베트남과 정치적인 갈등을 빚는 사이 한국이 베트남 경제에 깊숙이 파고 들었다”면서 “중국보다 저렴한 인건비에 제반 여건이 좋아 한국기업의 베트남행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민주화 개혁과 경제 개방을 시작한 미얀마도 관심대상이다. 최근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가 기회요인으로 떠오르면서 미얀마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기업들이 줄잇고있다. 미얀마는 자원이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을 보유할 뿐만 아니라 반경 3000km 내 3억 인구가 있는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봉제업체 등을 중심으로 미얀마행을 택하고 있다.

이밖에 가전업체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등이 멕시코와 브라질에 생산거점을 두고 북미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남미는 북미와 비교해 노동력이 값싼 반면 소비인구도 북미 못지 않게 많아 놓칠수 없는 시장이다.

단 신흥국 리스크는 주의해야할 점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외자 이탈 및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베트남의 법정 최저임금 인상 동향, 미얀마 한국진출 기업의 파업, 열악한 산업 인프라 등의 투자 리스크 등도 면밀히 살펴야할 점”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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