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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ffee 체크] 1년 커피값 146만원? 야금야금 빠진 내 돈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커피값이 밥값이다. 얼음은 이만큼, 커피는 요만큼” .. 비싼 커피값을 풍자한 KBS ‘개그콘서트-도찐개찐’ 코너 속말이다.

평범한 직장인들의 카드명세서에는 ‘oo 커피전문점’ 지출내역이 줄줄이 이어진다. 업무시작전 한잔, 점심식사후 한잔, 회의나 업체 미팅자리에서 한잔씩 마신 커피값이 출석체크하듯 카드명세서를 꼼꼼히 채워넣고 있다.

이런 직장인의 충성심도 몰라주듯 커피전문점들은 무정하게 커피 가격마저 올리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국제 생두 가격급등을 이유로 올해 7개 커피 전문점의 아메리카노 및 카페라떼 가격은 100~400원씩 올랐다. 최저 6.7%에서 최대 14.2%까지 인상된 가격이다.

이제 커피가 일상에서 빼버릴수 없는 생필품(?)이 되버렸다면 커피값으로 지출되는 경제적 부담또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4000원하는 커피를 매일 마신다고 하면 1년간 커피값에만 무려 146만원을 지불하는 셈이 된다.

점점 오르는 커피가격에도 별 생각없이 야금야금 써버린 커피값. 이제는 똑똑하게 커피를 즐길 시대이다.


-‘착한커피’ 사랑=특정 브랜드 커피를 선호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커피 지출을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방법은 ‘착한 가격’의 커피전문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비싼 커피값에 항의하듯 최근 커피전문점 만족도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커피전문점의 손을 들어줬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9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달 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대표 커피전문점 7개 가운데 이디야커피가 5점 만점에서 3.75점을 받아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이디야커피는 가격 만족도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디야커피의 아메리카노는 2800원, 스타벅스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기준은 4100원이다. 1년 동안 저렴한 커피브랜드의 커피를 마신다면 474,500원이나 절약할 수 있다.

-홈카페족 되기=합리적인 가격으로 내 입맛에 맞는 커피를 마시려는 홈카페족이 늘고 있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손쉽게 커피를 마실수 있도록 각종 커피머신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가격면에서도 훌륭하다.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경우 핸드 드리퍼와 1년치 종이 필터의 가격은 대략 5만원 내외다. 여기에 200g에 1만5000원짜리 원두를 구입해 1잔에 7g씩 추출할 경우 1잔에 535원 정도로 즐길 수 있다. 이 경우 홈 카페의 1년 지출액은 32만8500원 정도. 커피숍에서 지출하는 비용과 비교해 약 113만원 정도를 절약하는 셈이다.

-믹스커피도 다시한번= 커피 믹스로는 고급스러운 커피를 즐길수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커피 믹스들은 원두 커피의 맛과 향을 즐길수 있도록 출시됐다. 시장조사전문기관 닐슨의 자료를 보면 3년 전만해도 500억원대에 불과하던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은 지난해 1200억원 규모까지 커졌다.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동서식품의 ‘카누’는 2014년까지 누적 11억 잔 이상 판매됐다.
또한 간편하게 즐기는 일회용 드립 커피도 있다. 필터를 컵에 걸어 고정한 후 뜨거운 물을 부으면 고급 원두 본연의 맛을 즐길수 있다. 쟈뎅이 선보인 ‘드립커피 로스트 3종’은 고급 원두 본연의 맛을 로스팅 강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되어 있다.

-‘숏사이즈 주세요, ’텀블러에 주세요‘=메뉴판에도 없는 ’숏(Short) 사이즈’를 달라고 외친다. ‘텀블러에 담아주세요’라고 외쳐도 커피값이 줄어든다.
최근 스타벅스코리아는 숏사이즈 가격표시 지적을 받아 메뉴판에 ‘따뜻한 음료는 숏 사이즈 가능(톨 사이즈와 가격차이:500원)’이라는 문구를 새로 달았다. 메뉴판에는 없어도 숏사이즈를 판매하고 있는 커피전문점들을 이용하는 것도 절약의 방법이다.
또한 스타벅스는 1회용 컵을 10개 이상 모아 매장에 반납하거나 개인용 컵 또는 텀블러를 사용해 음료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300원을 할인해준다. 이외에도 다수의 커피 전문점이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가는 경우 가격을 할인해준다.

-할인카드 내밀기=커피 지출이 많은 편이라면 커피 할인율이 높은 맞춤 혜택 카드를 이용해보자.신한카드가 알뜰족 직장인을 겨냥해 출시한 ‘B.Big’ 카드는 커피전문점(스타벅스·카페베네·커피빈·엔제리너스)에서 월 2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
직장인을 위한 혜택을 모은 하나카드의 ‘미생카드’ 역시 커피를 비롯한 외식·화장품 에서 5~10% 청구할인을 받을수 있다.
KB국민카드의 ‘KB국민 훈·민·정·음 카드’ 중 ‘ KB국민 음카드’는 30% 커피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

-커피 ‘특별하게 만들기’ =책 ‘당신이 지갑을 열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에서 심리학 교수인 엘리자베스 던과 하버드 경영대학원 마케팅학 교수인 마이클 노튼은 수많은 사례 연구를 통해 ‘행복한 지출을 위한 5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이 5가지 원칙중에는 평범한 일상도 특별하게 만들어 지출 만족도를 높이는 ‘특별하게 만들기’ 가 있다. 저자가 직접 실천하고 있다며 제안한 방법은 ‘커피 특별하게 만들기’ 이다. 예를들어 카라멜마끼야또를 좋아한다면 평소에는 아메리카노를 마시다가 일주일에 한 두번정도 특별한 날을 정해 카라멜마끼야또를 마신다. 돈이 절약되는 동시에 특별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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