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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콤, 철옹성 50% 붕괴…내실에 집중 전략 선회
[헤럴드경제= 최정호 기자]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 50%가 무너졌다. 경쟁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아닌, 장기 미사용 가입자, 즉 잠재적 부실을 스스로 떨어내며 생긴 변화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장동현 사장 취임 이후 SK텔레콤의 시장 대응 전략이 외형에서 내실로 바뀐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의 이동전화 시장점유율 집계 결과 SK텔레콤의 2월 말 점유율은 49.60%로 나타났다. 1999년 신세기 이동통신 합병 이후 단 한차례도 무너지지 않았던 50%라는 철옹성이 16년 만에 무너진 것이다.


이에 따라 통신3사의 시장점유율은 49.60%의 SK텔레콤과 30.49%의 KT, 19.90% LG유플러스 순으로 숫자에 미세한 변동이 생겼다. 

이 같은 결과는 KT나 LG유플러스의 약진이 아닌, SK텔레콤 스스로의 결단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고강도 자체 특별점검을 통해, 장기 미사용 선불 이동전화 등에 대한 대대적인 직권해지 조치를 내린 결과라는 의미다.

SK텔레콤은 지난 6개월간 전국 유통망에 대한 강도 높은 특별점검을 실시해, 이동전화 회선 관리에 대한 엄격한 내부 기준과 이용약관에 따라 지난 달까지 장기 미사용 선불 이동전화 등 45만 회선을 직권해지 했다. 전체 가입자 수 역시 2835만6564명으로 30여 만명이 줄었다. 


SK텔레콤은 “상품과 서비스 중심 경쟁 패러다임 전환 노력과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의 본격적인 시행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 시장이 여전히 소모적 시장점유율 경쟁에 매몰되어 있는 점에 대해 1위 사업자로서 반성하고 책임감을 갖는다”며 “이번 조치는 기존의 무의미한 경쟁에서 탈피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또 “휴대폰 보급률이 110%에 근접하고 있으며, M2M, 2nd Device 등 IoT 시장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M/S 기준은 이러한 환경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소모적 경쟁으로 인해 이동통신 산업의 발전 잠재력이 왜곡돼 왔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동통신 시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고객가치 극대화의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SK텔레콤이 선도적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새로운 경영진 구축 이후 SK텔레콤의 전략이 바뀐 것으로 해석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이동통신산업이 미래 국가 경제의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상품과 서비스 중심의 경쟁 패러다임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하며 “1위 사업자로서의 책무를 무겁게 받아들여, 소모적 경쟁을 지양하고 본원적 경쟁력에 기반한 고객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앞장설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달성하고 견고한 가입자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지배력의 상징인 50%의 점유율을 포기하더라도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이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50%가 무너지면 전체적인 시장 지배력도 사라질 수 밖에 없다며, 위기 때마다 과감한 마케팅으로 50%를 수성했던 것과 180도 달라진 것이다.

특히 가족결합할인, 망내할인 등 서비스 경쟁력에서 50%가 가지는 상징성까지 포기했다는 점에서 업계는 충격으로 받아드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선불폰 부정 개통에 대한 사정당국의 압박도 있긴 했지만, SK텔레콤의 50% 포기는 의미가 크다”며 “회사 가치 측면에서나,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등에서 얻는 것은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갤럭시S6 출시를 계기로 예상되는 마케팅 전쟁 가능성도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단속을 강화하고, 폰파라치 제도까지 도입하는 마당에, SK텔레콤이 무너진 50%의 단기간 회복을 위해 무리할 이유는 없다”며 “오히려 50%가 유지됐다면, 이를 수성하기 위해 돈을 풀 수 있겠지만, 이제는 그런 동인이 사라진 셈”이라고 덧붙였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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