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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랑3A호 발사 D-1] 카운트다운만 수개월…우주에 ‘미래’ 띄우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교신 준비 완료!”

24일 오전 7시 8분. 50여 명의 연구원들이 모인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위성종합관제실에서는 정적이 흘렀다. 이번으로 리허설만 다섯 번 째이지만, 행여나 발사에 차질을 알리는 경고 문구가 모니터에 뜰까 하며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는 모습이었다.

국내 최초로 야간에도 관측이 가능한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3A호’가 26일 오전 7시 8분(현지시간 오전 3시 8분)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드네르프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된다. 발사장은 모스크바 동남쪽 1800km 지점. 발사대 내 드네프르 발사체에 탑재를 마친 아리랑 3A호는 점검을 마치고 하루 앞으로 다가온 발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드네프르 발사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활용한 3단 로켓으로, 지상에서 발사되는 일반 로켓과 달리 지하에 수직으로 세워진 사일로라는 특수장치에서 발사된다.
아리랑 3A호 상상도(항우연 제공)

직경 2m, 높이 3.8m, 폭 6.3m, 1.1t 무게의 아리랑 3A호는 국내 최초 적외선 관측 위성이다. 일반 광학 카메라는 날씨가 나쁘거나 밤에는 지상을 찍을 수 없다. 그러나 적외선은 열을 감지해 영상을 촬영하기 때문에 야간에도 열섬 현상, 화산 활동, 공장 가동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상상황에 관계없이 지구관측을 수행하기 위해 항우연이 2006년부터 8년 7개월 간 2359억원이 투입해 진행한 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아리랑 3A호는 여기에 현재 우주를 돌고 있는 아리랑 3호보다 해상도(70㎝)가 향상된 55㎝급 고해상도 전자광학영상 관측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고해상도 광학렌즈를 통해 아리랑 3A는 지상에 있는 가로ㆍ세로 55㎝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예정대로 아리랑 3A호가 발사되면, 발사 893초 후 537㎞ 상공에서 위성이 발사체에서 분리되고 발사 32분 후에 남극에 있는 노르웨이 KSAT사의 트롤 지상국과 첫 교신을 하게 된다. 이어 발사 87분 후에는 KSAT사의 노르웨이 스발바르드 지상국과 교신해 태양전지판의 성공적인 전개 여부를 확인하고, 발사 후 5시간 56분 후인 오후 1시 5분께 항우연 지상국과 첫 교신을 하게 된다. 이후 아리랑 3A호는 528km 상공에서 하루에 두 차례씩 한반도 상공을 지나면서 4년간 지구 관측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아리랑 3A호는 발사 일정이 지연됐다. 지난해 11월 25일 야스니 발사장으로 옮겨진 아리랑 3A호는 이후 준비작업을 마쳤지만 러시아 측이 발사 일정을 미뤘기 때문이다.

김현수 미래창조과학부 우주기술과 과장은 “아리랑 3A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국내 최고 해상도의 광학렌즈를 통해 도시 열섬현상 등 기후변화 분석, 재해재난, 국토ㆍ자원ㆍ환경 감시 등에 활용될 고품질 위성영상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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