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글로벌IT업계의 하드웨어 최강자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최강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모바일 부문 협력을 강화한다. 지난 해 2분기 이재용 부회장 체제 출범 이후 줄을 잇던 IT 솔루션 관련 인수합병(M&A)에 이어 최근에는 B2B(기업간거래)와 보안 부문에서 글로벌 거인들과의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다지는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3일(현지시간) MS의 ‘생산성(productivity)’ 애플리케이션을 더 많은 개인과 기업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삼성전자와의 글로벌 협력관계를 확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MS의 서비스와 앱을 안드로이드 기기에 사전설치(pre-install)하게 되며, 기업고객들에게는 보안이 강화된 생산성 앱을 새로운 MS오피스365와 삼성 녹스(Knox) 비즈니스 팩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MS는 이를 위해 모바일과 클라우드(Cloud) 기능을 강화한 생산성 앱을 재개발하기로 했다. MS는 특히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강화에 각별히 공을 들일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이달 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한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에 원노트(OneNote), 원드라이브(OneDrive), 스카이프(Skype) 등 MS의 앱을 장착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2015년 상반기 중 MS의 엑셀, 파워포인트, 원노트, 원드라이브, 스카이프 등을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 기기에 사전설치 할 계획이다. 갤럭시S6<사진>와 갤럭시S6엣지 사용자에게는 MS 원드라이브를 통해 100기가바이트(GB)의 추가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2년간 무료로 제공한다.

삼성전자 기기를 구입하는 기업고객들을 위해 녹스 보안 솔루션이 장착된 비즈니스, 비즈니스 프리미엄, 엔터프라이즈 등3가지 버전의 MS오피스365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클라우드로 구동되는 MS오피스365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기기만 있으면 이메일, 달력, 비디오컨퍼런싱, 문서정리 등에 접근해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또 삼성의 녹스는 모바일 기기를 개인용과 업무용으로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해준다.

MS 사업개발부문 페기 존스 부사장은 “삼성과의 협력으로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든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 전략마케팅실 이상철 부사장은 “고객들의 날로 진화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고, 고객들이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MS 앱이 탑재된 삼성의 프리미엄 모바일 기기들은 고객들이 사생활에서나 업무환경에서 모두 높은 기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해 가을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회동을 가졌다. 이후 삼성전자와 MS는 특허료 분쟁을 중단하기로 합의한다. 아울러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업무에 사용하던 공식 문서작성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한 훈민정음에서 MS워드로 바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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