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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의 습격…과체중 노년여성이 표적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봄이 한창 무르익고 있음에도 바깥나들이를 꺼리게 하는 미세먼지가 노약자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건 상식이다. 그런데 노년층 중에서도 과체중 여성이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의 표적이라는 사실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확인됐다.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최윤형 교수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홍윤철 교수가 서울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 502명(남성 132명, 여성 370명)을 3년 간 관찰, 연구팀은 미세먼지 주성분인 PAH(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노출 정도와 이들 노인의 ‘인슐린 저항성’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인체가 PAH에 노출되면 체내 산화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져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 산화스트레스는 체내 활성산소가 급증해 생체 산화균형이 무너지는 상태. PAH 노출은 또한 체내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처럼 활동해 인슐린 저항성을 부분적으로 높이는 데 작용할 수 있다.

연구팀 분석 결과 PAH 노출 정도가 심해질수록 인슐린 저항성도 높아졌다. 이는 당연한 결과다. 그런데 관찰 대상 노인들을 성별과 비만 정도로 나누어 살폈더니, PAH 노출 정도와 인슐린저항성 간 상관관계가 과체중 여성에서만 뚜렷하게 나타났다. 남성이나 과체중이 아닌 여성 노인들은 PAH 노출 증가와 인슐린저항성 상승이 별다른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다시 말해 ‘남성이나 과체중이 아닌 여성 노인들은 미세먼지에 의한 건강 위협이 과체중 여성 노인보다 훨씬 작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고 특히 과체중이면 산화스트레스가 높아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상태에서 PAH 노출이 그 영향을 증폭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최윤형 교수는 “인슐린 저항성은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의 질환으로 연결되므로 노인들이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기회를 줄일 개인적ㆍ사회적인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체중을 잘 관리하는 게 미세먼지에 따른 건강 악화를 막는 방안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공중보건학 분야 권위지인 ‘역학ㆍ공동체건강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 2월 10일 자에 게재됐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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