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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콤, 특별퇴직 조건 확대...명예퇴직 오비이락?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SK텔레콤이 특별퇴직 조건을 대폭 확대했다. 대상도 늘리고 해당자에 대한 명퇴금 액수도 상향 조정했다.

SK텔레콤은 회사를 둘러싼 불확실한 경영환경, 그리고 정부의 임금인상 압박 등과 맞물려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8일 SK텔레콤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존 기본급의 60개월 분이던 명예퇴직비를 80개월로 늘렸다. 대략 1억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또 명예퇴직 신청 조건도 완화했다. 기존 만 45세 이상이며 10년 이상 회사에 근무했어야 신청 가능했던 명예퇴직을 나이에 상관없이 15년 이상 근속자로 노사 합의에 따라 변경했다. 신입사원으로 SK텔레콤에 20대 후반에 입사했다면, 명퇴 가능 시점이 약 3~5년 까지 당겨진 셈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노사 합의에 따른 단순 조건 변경”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회사 차원의 구조조정은 아니라는 말이다.

이 관계자는 “매년 3월이면 희망퇴직을 접수받아 왔다”며 “이번 역시 강제적인 인력 조정이 아닌, 매년 하던 희망퇴직을 접수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항아리형’ 인력 구조를 이유로 구조조정에 무게를 뒀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말 기준 4139명이 일하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12.9년에 달한다. 평균이 과, 차장급인 셈이다.

이는 LG유플러스의 평균 근속년수 7.1년에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옛 전화국에서 출발, 공기업을 거쳐 민간기업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과거 인력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KT는 평균 근속 년수가 18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과거 팽창기에 중간급 경력직을 대거 스카웃했고, 이들이 이제는 고참 직원이 된 모습”이라며 “문제는 중간급 사원들 숫자보다 이들 고참들이 더 많은 전형적인 항아리 인력구조를 가지게 됐고, 조직에 그만큼 유연성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국내 통신시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수년 째 매출과 이익은 제자리 걸음을 계속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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