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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의 ‘얼룩’ 끝에서…새로운 분화구를 발견하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2013년 3월 17일. 작은 암석 하나가 달과 부딪혔다. 이 충돌로 인해 달의 어두운 표면에서 강력한 섬광이 뿜어져 나왔다. 이 섬광은 그동안 기록된 빛의 밝기보다도 10배나 밝았다. 미국 헌츠빌에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마셸우주비행센터 연구자들은 이 빛에 대해 기록했다.

이후 NASA의 과학자들은 빛이 번쩍인 달의 지점을 추적했다. 2013년 새로 만들어진 달의 분화구를 찾아내기 위해서였다. 이 분화구만 찾아내면 관측 이전에 달의 표면에 있었던 수많은 분화구들과의 비교 연구가 가능했다. 각 분화구의 나이와 충돌에 따른 깊이와 모양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해낼 수 있다는 의미다.

새로운 분화구가 생기기 전인 2012년 12월 촬영한 달의 표면 사진과 암석이 부딪히면서 강력한 섬광이 어져 나오는 2013년 3월 17일 달의 표면 사진 비교(NASA)

그런데 문제는 NASA의 달 정찰 궤도선(LRO, Lunar Reconnaissance Orbiter)이 이 분화구를 찾지 못하면서 NASA의 과학자들이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분화구가 있는 지점이라고 추측한 달의 표면에는 분화구 대신, 작고 희미한 얼룩들만 있었다.

그러던 그해 7월 1일. NASA의 과학자들은 점으로 보이는 그 얼룩들이 띠를 이루며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하나의 선과 같은 모양으로 띠를 이루던 얼룩들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해 재촬영 했다. 그 결과, 7월 28일 NASA는 얼룩띠 끝에 새롭게 만들어진 크레이터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천체물리 분야 저널인 ‘이카루스’ 1월 31자에 실렸다.

마크 로빈슨 LRO 조사책임관은 “마셸우주비행센터에서 초기에 찍은 사진의 경우 픽셀이 높아 화질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분화구가 있는 정확한 지점을 찾기 어려웠다”며 “그래서 구역을 아주 작게 나눴고 LRO가 반복적으로 촬영한 사진을 통해 얼룩점이 하나의 띠를 이루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한편 2009년 6월 18일 발사된 LRO는 7개의 과학 장치를 통해 달을 관찰하고 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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