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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 디자인 경쟁력, 경남 양산서 자란다
-경남 양산 미래디자인융합센터, 지난 2월 개관 후 처음으로 언론 공개

-휴먼코리아ㆍ서비스디자인기반구축사업 등 中企 경쟁력 강화 위한 사업 추진

-무료 시민강좌 등 지역사회 공헌 계획




[양산(경남)=헤럴드경제 신동윤 기자] 경상남도 양산시 물금읍에 위치한 양산신도시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생겼다. 한국 전통가옥의 ‘처마’를 본딴 회색빛 시멘트 지붕과 그 뒤를 둘러싼 오봉산의 부드러운 능선이 직선과 곡선의 오묘한 조화를 이뤄내며 융합의 미(美)를 만들어낸다.

지난 13일 방문한 ‘미래디자인융합센터(이하 센터)’는 건물의 외관 디자인부터 국내 최초 디자인 연구ㆍ개발(R&D) 기관만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다. 지난 3년간 총 180억원의 건축비(부지비 제외)가 투입되어 지난 2월 개관한 이 곳은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디자인 R&D 연구기관이자 싱크탱크로 발족했다.

지난 2월 경남 양산에 개관한 미래디자인융합센터의 외관. [사진제공=한국디자인진흥원]

겉모습부터 범창치 않은 이곳은 ‘창고’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음악인 비틀즈 등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낸 곳이 창고란 점을 감안해 이곳도 ‘디자인 연구 창고’로 꾸몄다는 것. 외벽과 마찬가지로 내부 역시 특별한 마감작업 없이 콘크리트 외벽을 그대로 드러냈고, 6개의 소공간을 하나의 대공간으로 잇고 내ㆍ외부를 투명한 유리로 마감하는 등 소통과 개방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설계했다.

지난 2월 경남 양산에 개관한 미래디자인융합센터의 내부 모습.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개방감을 극대화한 것이 디자인의 콘셉트다. [사진제공=한국디자인진흥원]

이태용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양산에 있는 대학과 중소기업, 유관기관 등과 적극 협력해 이 지역 랜드마크로 거듭나는 한편 해외 석학들과도 광범위하게 협업해 개방적 교류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지역주민을 위한 무료 시민강좌를 여는 등 지역사회 공헌 활동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센터가 중점을 맞추고 있는 분야는 중소기업 지원이다. 대기업에 비해 디자인 연구와 디자인 경영, 융합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 혁신을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지난 2월 경남 양산에 개관한 미래디자인융합센터의 내부 모습.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개방감을 극대화한 것이 디자인의 콘셉트다. [사진제공=한국디자인진흥원]

현재 포스텍과 함께 추진할 ‘휴먼코리아’ 사업이 중기 지원 사업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휴먼코리아는 사용자가 물건을 사용하며 느끼는 착용감 등 감성을 수치화한 것이다. 박한출 미래디자인융합센터장은 “한국인의 착용감을 수치화하는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하고 나면 비슷한 중국인도 분석할 수 있고 상품 가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안경, 신발, 의류 등 다양한 항목을 검토 중이고 올해 두 개를 먼저 추진한 뒤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태용 한국디자인진흥원장. [사진제공=한국디자인진흥원]

또한, 센터는 지역 협업 프로젝트로 창원산업단지와 함께 추진중인 ‘서비스디자인기반구축사업’을 실시한다. 이는 최근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장비와 장치, 동선을 합리적으로 꾸미는 등 공공디자인의 중요 사항으로 떠오른 서비스디자인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태용 한국디자인진흥원장. [사진제공=한국디자인진흥원]

이 밖에도 센터에는 ‘미래예측 퓨처룸’과 ‘UT(사용성테스트)랩’, ‘서비스디자인룸’ 등 창의적 연구를 지원하는 공간을 마련해 국내 공공기관 중 최초로 과제나 사업 성격에 따라 외부 전문가가 연구 테스크포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형 융합연구조직’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수도권에만 몰려 있는 디자인의 최신 트렌드와 정보, 강의 등의 혜택을 이곳에서도 공유해나갈 것”이라며 “60년이 넘는 K디자인 역사를 총정리하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화 작업도 진행할 것”이라며 “향후 K디자인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거점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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