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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과 故 신해철.. 그들의 만남은
[헤럴드경제=박정규(성남)기자]경기 성남시가 분당구 수내동에 위치한 고(故) 신해철의 음악작업실에서 어린이공원 앞까지 160m 일대를 ‘신해철 거리(가칭)’으로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성남시는 거리 명칭부터 조형물, 프로그램 등 ‘신해철 거리’에 대한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모아 열린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야심찬계획을세웠다.

성남시는 신해철의 소속사, 유족과 거리 조성에 대해 협의를 마치고 대구 김광석 거리와 제주 이중섭 거리를 벤치마킹했다.

‘신해철 거리’ 조성은 지난해 12월 SNS 등을 통해 이재명 성남시장이 제안을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이 시장은 SNS에 올라오는 글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피는 시장으로 유명하다. 이 시장은 공적 예산이 투입되는 사안이라 철저히 공적가치를 따졌다. 결국 이시장은 두가지 측면에서 신해철 거리 조성을 결정했다.

그는 ‘성남 지역문화 발전’과 ‘상권활성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이점을 내세웠다.

이 시장은 민선6기 출범과 동시에 성남시민 10대 권리를 선포했다. 이 중 8번째가 문화권이다. 성남시민은 자유롭게 문화를 즐기고 예술활동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는것이다. 자유로운 문화를 향유하려면 다양한 문화 존재가 필수적으로 뒤따라야한다.

성남시에는 전국 최고 수준의 성남아트센터와 시민이 만들어가는 사랑방문화클럽 등 순수 예술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문화예술의 양대 축 중 하나인 대중 예술의 경우는 사정이 녹록치않다.

즉흥 야외 공연, ‘버스킹(길거리에서 연주나 노래)’하나 제대로 이뤄질 공간이 없다. 실용음악에 대한 접근성도 부족하다.

이 시장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기 위해 대중 예술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 시장은 신해철 거리는 ‘승부수’를 걸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남준 성남시 대변인은 “신해철 거리는 순수예술에 비해 부족한 성남의 대중예술 인프라를 넓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성남시가 추진하고 있는 상권활성화 정책의 하나인 특화거리 조성사업의 관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성남시는 오는 28일 오후 3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신해철 거리 만들기 토크콘서트 ‘굿바이 해철, 날아라 크롬’을 개최한다. 콘서트는 무료로 진행된다. 신해철과 친분이 깊은 드러머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남궁연이 진행한다. 넥스트의 공연과 신해철 거리 조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공감을 나누는 알찬 시간으로 꾸며진다.

<성남시 기자회견문 전문>

지난해 12월 다음 뉴스펀딩에서 신해철의 음악작업실이 있는 분당에 이른바 신해철 거리를 조성하자는 제안이 등장했습니다.

SNS 등을 통해 이재명 시장이 제안을 접수했고 이에 따라 우리시는 ‘신해철 거리’ 조성을 검토했습니다.

시의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시의 입장에서는 ‘신해철 거리’가 지역의 공적 가치를 반영하는지 따져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검토 결과, 성남시는 신해철 거리를 조성함으로써 성남 지역문화의 발전과 상권활성화라는 2가지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해 거리 조성에 나서기로 결정했습니다.

각각의 이유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성남시는 민선6기 출범과 동시에 성남시민 10대 권리를 선포했습니다. 이 중 8번째는 문화권입니다. 성남시민은 자유롭게 문화를 즐기고 예술활동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는 내용입니다.

자유로운 문화를 향유하려면 다양한 문화가 존재해야 합니다.

전국 최고 수준의 성남아트센터와 시민이 만들어가는 사랑방문화클럽 등 성남은 순수 예술의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예술의 양대 축 중 하나인 대중 예술의 경우는 사정이 다릅니다.

즉흥 야외 공연, 이른바 버스킹 하나제대로 이뤄질 공간이 없고, 실용음악에 대한 접근성도 부족합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기 위해 성남시는 대중 예술 인프라를 확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 대표사업으로서 신해철 거리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성남시는 ‘상권활성화재단’을 별도로 세울만큼 지역상권에 대한 애착이 깊습니다. 실제로 상권활성화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이 탈바꿈하고 고객만족도를 높이면서 전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성남시는 상권활성화 정책 중 하나로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른 곳과 차별화하고차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거리를 만들어 많은 사람이 찾는 ‘살아있는 골목상권’을 만든다는 구상입니다.

신해철을 추억하는 사람들이 오가고, 후배 뮤지션이 음악을 하는,그래서 북적이는 성남의 랜드마크가 탄생한다면

골목상권을 위한 이만한 특화거리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이렇게 조성하기로 한 신해철 거리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발이봉로길 가운데 160m 구간입니다.

고 신해철 씨의 연습실이 있는 곳부터 수내동 어린이공원 앞까지 이어지는 거리가 추모의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입니다.

성남시는 신해철 거리 조성에 대해 고 신해철 씨의 소속사, 유족 등과 협의하면서 한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신해철 거리는 관 주도의 조성 사업이 아닌 시민의 의견을 반영한 프로젝트가 되도록꾸려나갈 계획입니다.

아직 거리의 이름도 확정하지 않았고,거리에 들어설 조형물이나 프로그램도 모두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신해철을 추억하는 팬과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겠습니다.

SNS 등을 활용해 시민의 의견을 받고 끊임없이 소통하겠습니다.

우리시는 신해철 거리 조성으로 성남의 문화 발전과 상권활성화를 도모함과 동시에 고 신해철 씨를 추모하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장소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2015. 3. 5

성남시 대변인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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