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리모델링으로 결론 낸 분당 아파트…사업 속도 낸다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경기도 분당신도시에서 연초부터 리모델링에 속도를 내는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재건축 규제완화를 뼈대로 한 ‘9ㆍ1대책’이 나오면서 리모델링 사업이 흔들리는 모습이었으나 꿋꿋하게 밀고 나가는 것이다.

주민 동의를 얻어 리모델링조합이 생기고, 안전진단에 착수하는 등 이제 갓 사업의 첫 단계를 밟는 수준이지만, 우여곡절 끝에 리모델링 사업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장 서고 있는 곳은 정자동 한솔주공5단지다. 이달 초 안전진단에 착수해 상반기 중 매듭지을 예정이다. 현재 전용면적 42~75㎡ 1156가구(지하 1층, 지상 15~25층)로 구성된 이 단지는 리모델링를 마친 뒤 전용 59~85㎡의 1206가구(지하 2층, 지상 15~25층)로 변신한다. 

<사진설명>분당 야탑동 매화마을1단지. 이르면 다음달 리모델링을 위한 안전진단에 들어간다.

야탑동 매화1단지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안전진단에 들어간다. 리모델링을 마치면 기존 전용면적 49~59㎡ 562가구(15~20층)에서 60~71㎡ 646가구(18~22층)로 탈바꿈한다. 이 밖에 정자동 느티마을3ㆍ4단지는 조합 설립을 마치고, 현재는 안전진단과 시공사 선정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가능해진 뒤로, 분당을 비롯해 서울 강남의 주요 아파트 단지들은 리모델링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다. 층수가 늘어나 전체 가구수(최대 15%)가 늘면 그만큼 일반분양을 통해 사업성을 늘릴 수 있는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부동산경기 부양하고자 내놓은 9ㆍ1대책에서 재건축 규제를 대폭 풀어주기로 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재건축 연한이 40년에서 30년으로 줄어들고, 안전진단 기준도 완화된다는 내용에 리모델링을 추진하던 단지들도 솔깃했다.

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야탑동 경향아파트 같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리모델링 사업을 중단하는 곳도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모델링을 택한 곳들은 당장 열악한 주거여건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매화1단지 원용준 리모델링조합장은 “우리 단지에서도 재건축을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나 이제 준공 20년차인 우리단지가 재건축을 하려면 10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하는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아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느티마을 4단지 서은신 조합장은 “(9ㆍ1대책이 나온 뒤)준비위원회에서 고민하고 자료분석을 했다“며 “노후한 주거환경을 바꾸는 게 급했고 우리 단지의 용적률이나 대지지분 등을 고려하면 리모델링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분당의 경우 성남시가 나서 리모델링 사업을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까닭에 흔들림이 덜했다는 평가다. 시는 지난해 리모델링 지원을 위한 2개의 조례를 만들고, 향후 10년간 리모델링 지원을 위한 기금 5000억을 조성하기로 하는 등 재정적ㆍ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조합 설립 준비 중인 구미동 무지개마을4단지는 제반 비용 전부를 시에서 지원받는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재건축이든 리모델링이든 경제적 성공모델이 돼야 작동된다”며 “분당 아파트와 평형, 용적률, 시세, 입지 등 조건이 비슷한 강남과 일산의 단지에서는 앞으로 분당의 리모델링이 진행되는 상황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whywh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