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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거 한 배 들어오면 평양감사도 안부러웠다, 삼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고등어, 꽁치와 함께 대표적인 등푸른 생선인 삼치. 삼치는 10월부터 살에 기름이 오르기 시작해 겨울에 가장 통통해 맛있는 생선이다. 고등어과에 속하는 삼치는 고등어와 비슷하지만 몸은 좀 길고 매우 작은 비늘로 덮여 있다. 삼치는 고등어 보다 수분이 많고 살이 부드러워 노인이나 아이들도 먹기 좋은 생선이다. 특히 비타민과 무기질, 칼슘, 타우린 등이 풍부한 고에너지 식품으로 겨울철 피로회복 음식으로 추천할 만하다.

▶삼치, ‘귀한 생선’에서 대중화 되기까지=삼치는 귀한 어종이었다. 삼치 한 배만 건지면 평양 감사도 안부럽던 시절이 있었다. 잡는 족족 일본으로 수출해 제철에도 국내 생선가게에서는 구경을 하지 못했던 귀한 고기였다.

‘삼치’라는 이름은 자산어보(玆山漁譜)에서 유래한다. 자산어보는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이 1801년 흑산도에 유배돼 생활하면서 편찬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해양생물학 서적이다. 자산어보에서 삼치는 “세가지가 다르고 세가지 맛이 있고, 세배 크며, 속도가 세배 빠르다”고 언급돼 있다.

삼치는 잡히면 바로 죽어버리는 특성상 청산도, 추자도, 거문도 등 해안가에서만 생것으로 먹어오다가 냉장시설이 발달하면서 완도 이외 지역에서도 생으로 먹을 수 있게 됐다.

좋은 삼치는 눈이 맑고 투명하며 푸른 등 부분에 윤기가 돌고 탄력이 있는 것이다. 뱃살이 두툼할수록 더 맛이 좋으며 비늘에 윤기가 돌고 탄력이 있어 보이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꼬리지느러미는 힘있어 보이고 건조하지 않아야 한다. 눈이 혼탁해 보이거나 뿌연 것은 이미 신선한 단계를 지난 것이므로 구입해서는 안된다. 아가미 속이 선명하게 붉지 않고 암갈색이며 배를 눌렀을 때 항문에서 즙액, 내장이 밀려나오는 것도 신선하지 않다.

[사진=123RF]

▶고소하고 부드러운 삼치, 구이ㆍ조림ㆍ찜으로 OK=“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삼치는 기름기가 많아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은백색을 띠고 있는 배 쪽 살이 지방 함량이 많아 최고의 맛을 내며 특히 삼치회는 씹지 않고 혀만으로도 즐길만큼 부드럽다. 삼치는 살이 연하고 지방질이 많아 부드러운 대신 다른 생선에 비해 부패 속도가 빠르다.

삼치는 겨울에 살이 통통하게 올라 제일 맛있다. 3~6월에는 서해와 남해 연안에서 산란하고 9~11월에는 먹이가 풍부한 남쪽인 일본 근해로 이동했다가 돌아온다. 11월에서 2월 사이에는 고소한 지방질 함량이 평소보다 40% 많아지면서 어획도 주로 이 시기에 이뤄진다.

제철은 늦가을부터 봄까지라고 할 수 있다. 삼치는 산란기인 봄철에 맛이 좋지만, 기름기가 많은 1~2월에도 겨울삼치라 해서 즐겨 먹는다. 하지만 여름철에도 많이 먹고 있다.

삼치는 주로 구이로 먹지만, 냄비를 이용해서 조림이나 찜을 해먹는 방법도 아주 좋다. 삼치에 들어 있는 뇌에 좋은 영양소들을 잘 섭취하려면 지방성분을 잃지 않는 조리법이 좋은데, 조림이나 찜을 해 먹으면 삼치의 영양소를 알뜰하게 챙겨 먹을 수 있다. 단백질이 풍부한 삼치는 비타민이 함유된 파나 무 같은 채소와 같이 먹으면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다.

▶나쁜 콜레스테롤 억제…뇌졸중ㆍ심장병 예방=삼치에는 단백질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삼치는 지방의 함량이 약 10%로 높은 편이지만 EPA, DHA 등 건강에 유익한 불포화 지방이 많이 포함돼 있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른 계절보다 활동량이 적은 겨울에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혈액순환이 안되는 이유 중 하나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나쁜 콜레스테롤이 혈관 내에 쌓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추운 겨울철 건강을 위해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제철음식으로 콜레스테롤을 배출할 필요가 있다. 삼치의 지방은 대부분 불포화 지방산이기 때문에 많이 먹을수록 동맥경화나 뇌졸중, 심장병 예방에 좋다.

삼치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의 생성을 억제해 동맥경화, 뇌졸중,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상온에서 액상인 불포화지방은 생선 외에 어유, 식물성 기름에 많이 들어 있다. 혈압을 내리는 효과가 있는 칼륨도 많이 함유돼 있어 고혈압 예방에도 좋다.

▶오메가3 지방산 풍부…두뇌 발달ㆍ항암ㆍ치매 예방=삼치에 풍부하게 든 DHA(100g당 1540mgㆍ참치 뱃살은 2877mg)라는 오메가3 지방산은 뇌세포 생성에 도움을 줘 아이의 두뇌 발달과 노인의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 고혈압이나 심장마비 예방, 항암에도 효과가 있다.

오메가 지방산은 임산부와 태아 아기의 건강유지 및 아토피 피부염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임신 중 주 1회 이상 생선을 섭취한 여성이 출산한 아이의 경우, 생선을 전혀 먹지 않은 엄마의 자녀보다 아토피 피부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43% 낮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오메가3은 아이들의 주의력 결핍, 난독증에도 효과가 있고, 천식 및 입안 혓바늘 등의 염증 예방 및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안전청(FDA)에 따르면, 매일 2g의 오메가 3 지방산을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도 줄일 수 있다.

▶비타민ㆍ아미노산 풍부…구내염ㆍ피부염 예방=삼치에는 비타민 B2와 나이아신(100g당 8.9mg)이 매우 풍부해 설염, 구내염, 심장마비 및 피부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피로회복 성분으로 불리는 타우린도 풍부하다. 뿐만 아니라 곡류에 부족한 아미노산이 풍부해 밥과 함께 먹을 경우 단백질 상호보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열량은 100g당 174kcal에 달한다. 단백질 함량은 20%이며 칼슘, 철, 비타민B1, 비타민B2, 나이아신 등 무기질과 비타민도 풍부하다.

같은 등푸른 생선이지만 삼치는 고등어에 비해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비타민D가 2배 정도 많고, 지방 함량은 2배 가량 적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히스티딘 함량도 2배 가량 적게 들어 있어 알레르기가 있거나 다이어트를 원하는 여성에게 좋다. 하지만 다른 생선에 비해서는 지방이 높은 편이므로 과잉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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