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파주·남양주 아파트값 하락…“꼬이는 남북관계 때문?”
부동산 경기 회복세 불구
파주는 46개월연속 보합·내림세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남북관계 경색 속에서 북한과 접경을 둔 파주 등은 상황이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파주의 매매종합지수는 95.9로, 2011년 3월(105.8) 고점을 찍은 이후 46개월 연속으로 보합, 또는 하락세다. 매매종합지수는 2013년 3월 아파트, 주택 등 부동산 가격을 100으로 해 계산한 값이다.

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집계된 경기도 19개시 중, 지난해 1월 대비 매매종합지수가 하락한 곳은 파주와 남양주 두 곳 뿐이다. 남양주는 지난해 1월 97.8에서 97.6으로 떨어진데 비해, 파주의 경우는 96.8에서 95.9로 하락폭이 컸다. 


파주의 부동산 가격하락은 대북관계 경색의 영향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는 파주의 경우 더딜 수 밖에 없다”며 “대북관계의 획기적인 개선이 없는 한 하락세와 보합세의 추이는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아파트 평균 매매가로 봐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파주의 아파트 3.3㎡당 평균매매가는 694만원(2월기준)으로 2009년(788만원) 고점을 찍은 이후,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기도 전체 평균 매매가가 2009년 973만원으로 고점을 찍고 2013년 898만원으로 떨어진 뒤, 2014년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것과 비교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경기가 풀리고 있다고 하지만 경기 북부까지 치고 올라갈 힘이 없다. 대북관계에 있어 획기적 개선책이 나오거나 파주를 전략도시로 안배하지 않는 한 가격반등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투자 목적을 위한 토지도 마찬가지다. 파주의 토지거래는 늘고 있지만 이는 투자의 목적이라기보다, 수급조절을 위해 농어촌공사 토지은행에서 사들인 결과라는 것이 현지 부동산 업체의 설명이다.

파주의 원주민 공인 관계자는 “지역별로 다르지만 3.3㎡당 가격은 15만~18만원 수준인데, DMZ문화공원이 이슈가 되던 2013년 직전에 저가매물이 나와 투자를 위한 거래가 많이 된 이후 농어촌 공사의 토지 매입 외엔 거래가 많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북한과 접경을 둔 철원의 부동산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철원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의 설명에 따르면 대북관계가 좋을 때, 민통선내 전답의 경우 3.3㎡당 10만원 선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7만원 정도까지 떨어졌다. 전용면적 84㎡ 아파트 가격도 1억5000만원 선으로 2~3년간 보합세다. 철원 민통선 인근 부동산컨설팅 관계자는 “철원 지역은 우선 인구가 유입이 되지 않는다”며 “파격적 개선책이 없으면 이 상태로 계속갈 것”이라고 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