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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S6, 한국 ICT 산업 상징하는 ‘키 플레이어’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삼성전자의 갤럭시S6는 한국ICT 산업을 대표하는 제품이다.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대세가 바뀌던 2000년대 후반, 삼성전자는 발빠르게 ‘갤럭시S’ 시리즈를 만들었고, 마침내 세계 최고 자리에까지 올랐다. 이 사이 우리 ICT산업은 전체 무역수지 흑자를 뛰어넘는 ‘최고 효자’ 산업으로 거듭났다.

실제 지난 1월 ICT 수출은 141억5000만 달러, 무역수지 흑자는 6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무역수지 흑자액 55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갤럭시S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또 스마트폰 산업의 호황에 LCD와 모바일 메모리 반도체까지 덩달아 세계 시장에서 ‘세계 최고 제품’으로 자리매김 했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하지만 ‘갤럭시S’는 최근 위기에 직면했다. 위로는 애플 ‘아이폰’에 눌리고, 아래로는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 공세에 치이는 모습이다. 한 때 30%를 넘었던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세계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10%대까지 내려왔다. 이 사이 10조원을 넘어섰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도 반토막이 났다.

문제는 갤럭시S의 부진이 삼성전자를 넘어, 국내 ICT 업체들에게도 부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때 코스닥 시장에서 대장주로 꼽히던 휴대폰 케이스, 안테나,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이제 생존까지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정부 법인세수 징수 목표 미달, 주가 하락에 따른 증권업계 불황도 따라왔다.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015’ 현장에서 공개될 갤럭시S6에 삼성전자는 물론, 국민 모두가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갤럭시S5에서 무너진 ‘세계 최고’의 자존심 회복과, 우리 경제 전체의 흐름까지도 좌우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개발명을 ‘프로젝트 제로’로 정했다. 전작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디자인부터 부품 하나하나까지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고 새로 시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낮아진 상황”이라며 “그러나 갤럭시S6 판매 실적에 따라서는 오히려 기대를 웃도는 성장을 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갤럭시S6가 앞으로 삼성전자, 또 국내 ICT 업계의 부활 또는 쇠락을 결정할 ‘키 플레이어’임을 강조한 것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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