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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금리의 힘’…상업용 부동산 경매 전성시대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지난달 19일 서울 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경매에서 서울 광진구 자양동 오피스텔 더샵스타시티 B동 4층 403호(전용면적 196.5㎡)는 9명이 입찰해 감정가 대비 111% 수준인 12억원에 팔렸다. 이같은 매각가율은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전국 오피스텔 중 최고 수준이다.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도 상가ㆍ오피스텔 등 상업용 부동산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은 경매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4분기 매각가율이 지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용도별로는 오피스텔, 지역별로는 울산ㆍ부산 등 지방 대도시권이 강세를 보였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대법원 법원경매정보 기준 상업용 부동산 경매 건수는 총 7310건으로, 전분기 대비 4.0% 늘었다. 용도별로는 오피스텔이 12.9%, 상가가 11.5%, 근린시설이 5.5% 각각 증가했다. 다만 겸용(물건의 특수한 상황으로 단일 용도로 구분이 어려운 경우)은 9.6% 줄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2119건 ▷서울 1109건 ▷부산691건 ▷인천 444건 등의 순으로 경매 건수가 많았다.

4분기 상업용 부동산의 총 매각 건수는 1662건으로, 경매 주요 지표 중 하나인 매각률(경매 건수 대비 매각 건수 비율)은 전분기 대비 1.1%포인트 낮은 22.7%로 집계됐다. 하지만 매각가율은 전분기 대비 3.5%포인트 오른 65.8%를 나타내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매각률은 내리고 매각가율은 오르는 상반된 모습을 보인 것은 소수의 좋은 물건에 투자자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오피스텔의 인기가 상한가다. 용도별 매각가율을 보면 오피스텔이 75.1%로 가장 높았고, 근린시설 67.3%, 겸용 64.9%, 상가 54% 등으로 나타났다. 네 부문 모두 전분기 대비 매각가율이 상승한 가운데 오름폭은 상가가 4.3%포인트로 가장 컸다.

또 최근 상업용 부동산 경매 열풍은 전국적이다. 주요 도시별 매각가율은 울산이 78.8%로 가장 높았고, 이어 부산 75.4% 광주 71.9% 대구 70.2% 등의 순으로 지방이 강세를 보였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재테크 수단이 집에서 상업용 부동산으로 바뀌면서 최근 수년째 상업용 부동산 경매는 활기를 띠고 있다”며 “특히 상가의 경우 권리금 법제화 시 주인 부담이 늘어나지만, 경매로 취득하면 임차인 권리금을 보장하지 않아도 돼 앞으로 투자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상업용 부동산 경매는 가격 외에도 주변 임대 수준과 자금 동원 계획 등을 잘 따져봐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특히 유치권이 신고돼 있는 물건일 경우 경매자금 대출을 받으려면 금융기관과 사전 조율을 거쳐야 한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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