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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테크 키우려 美ㆍ日은 금산분리 폐지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인터넷 전문은행과 같은 ‘핀테크’를 육성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 사례를 벤치마킹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핀테크란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로 개인자산관리와 모바일 결제,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칭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금융과 ICT기술의 융합을 위한 무(無) 규제 원칙:금산분리에 가로막힌 핀테크 산업 성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핀테크 산업이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과도한 규제가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며 “미국·일본과 같이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금산분리 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경연은 핀테크 산업 발전으로 유통시장이 활성화되면 기업 수익도 증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유통기업이 전자상거래에 온라인 지급결제시스템을 연동하면서 소비자 편의성이 증대되고, 온라인 거래가 더욱 활발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 지급결제서비스 페이팔(Paypal)은 모기업인 이베이(eBay)의 수익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애 한경연 선임연구원은 핀테크 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에 대해 “영국의 핀테크 허브 런던 테크시티에서 2013년 핀테크 산업과 관련된 투자가 2억6000만 달러에 육박하고 기업체는 8만8000개 이상을 넘어섰다”며 “런던에서 증가한 일자리 중 27%가 테크시티에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고서는 핀테크 서비스 업무 영역에서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분야는 이용자의 편의성이 높은 플랫폼 서비스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플랫폼 서비스란 인터넷 전문은행 등 기존의 금융기관(은행)이 아닌 플랫폼이 지급결재·자금송금·자산관리·대출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온라인 지급결제 시스템 뱅크월렛 카카오, 알리페이, 애플페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해외 핀테크 사업영역별 투자 비중도 전자결재보다 플랫폼 서비스와 금융데이터 분석을 위한 투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핀테크 산업을 육성하려면 금산분리 규제를 폐지하는 등 규제완화가 절실하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우리나라의 금산분리 제도와 같은 유사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서는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은 오프라인 은행에 대한 은산분리 규제가 매우 강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비은행 금융회사·산업자본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허용하고 있다. 그 결과 지엠(GM)과 비엠더블유(BMW)등 산업자본도 인터넷 전문은행을 소유하고 있다.

일본은 1997년 금융위기 이후 비금융기관이 20% 이상의 은행지분을 소유할 수 있도록 은행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소니(SONY) 등과 같은 비금융 산업자본의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 진출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핀테크 산업의 선두주자인 중국은 정부가 민간금융기관 규제 완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가운데, 지난해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 등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 은행 라이센스를 취득하기도 했다. 김미애 선임연구원은 “핀테크 산업에 금융산업 규제를 동일하게 적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핀테크 산업에 무(無)규제 원칙을 적용해 자유로운 시장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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