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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가 인수한 루프페이...자기장으로 ‘NO’ 터치 결제
삼성전자가 인수하고 갤럭시S6에 채택할 ‘루프페이’는 자기장을 이용한 결제 시스템이다.

우리나라를 포함, 대다수 국가에서 주된 지급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마그네틱 카드의 정보를 단말기에 내장, 이를 다시 자기장으로 내보내 POS 단말기로 보내는 방식이다. 별도의 결제 단말기가 필요한 NFC방식(애플페이)나 기타 솔루션과 달리, 10년 넘게 사용한 구형 POS로도 전자 결제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선보일 ‘갤럭시6‘에 삼성페이를 탑재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미국 전자결제 벤처 루프페이와 손잡는다.

루프페이는 스마트폰을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기 근처에 대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한 스마트폰 케이스는 이미 판매에 들어갔다.


MST의 원리는 무선충전과 비슷하다. 전원 콘센트에 연결된 충전기가 내뿜는 자기장을 활용, 스마트폰 베터리를 충전하는 것을 역으로 적용, 결제에 활용하는 것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루프페이는 마그네틱 신용, 또는 체크카드에 있는 정보를 읽어 저장하는 칩과, 이렇게 읽어 저장한 복수의 카드 정보를 구분, 선택하는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다시 이 정보를 담은 자기장을 신용카드리더기(POS)에 쏘는 장치로 구성되있다. 이를 활용하면 마그네틱 카드를 직접 POS 단말기가 읽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즉 휴대폰이나 휴대폰 케이스에 내장된 신용카드를 진짜 플라스틱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 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MST의 장점은 사업자가 별도의 리더기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MST를 갤럭시S6에 내장하거나, 또는 장치가 담긴 전용 케이스를 만든다면, 사용자는 구입 초기 신용카드 정보를 담는 작업 한 번 만으로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스마트폰을 신용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지금까지 10%에도 못미치는 애플패이 시스템 POS단말 보급률을 단숨에 앞서며, 전 세계 결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시스템이 국내에 적용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우리 금융당국은 기존 마그네틱 신용카드의 보안 취약점을 이유로, IC카드를 적극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새로 발급한 신용카드들이 마그네틱 선은 물론, IC칩을 동시에 달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은행의 현금인출기 80%가 이미 IC카드 전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그네틱 카드로 돈을 찾을 수 있는 단말기가 사실상 이미 퇴출됐다는 의미다. 또 빠르면 내년부터는 모든 가맹점에서도 IC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일찌감치 마그네틱보다 보안성이 우수한 IC카드 보급을 독려한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및 대다수 국가들이 여전히 구형 마그네틱 카드와 POS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NFC 단말기가 보급률 10% 선인 반면, 마그네틱 카드 단말기는 90%가 넘게 보급됐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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