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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머부터 문화까지…‘팬덤’의 힘, IT를 이끌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팬덤(Fandom)은 광적인 사람을 뜻하는 ‘Fanatic’과 영역을 나타내는 ‘Dom’의 합성어입니다. 일반적으로 연예인이나 특정한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거나 몰입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말이죠.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며 주요한 소비층을 급성장한 이들은 다양한 업계에서 핵심적인 존재, 즉 VIP에 속합니다. 충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태동 또는 초기 시절부터 활발한 피드백으로 인해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소니 ‘엑스페리아 Z3’

‘팬덤’은 IT기기가 발달하면서 기술 분야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흔히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했다’는 말은 이들의 요구를 제품 속에 녹여냈다는 의미가 됩니다. 자신들이 소유하고 사용하는 제품이나 브랜드의 장점을 알리고 단점을 보완해 더 많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지지를 받도록 견인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팬덤은 IT 기술에 필수적인 ‘우호세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국내에서는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지속적인 의견을 주고 받고 있죠.

아스텔앤컨 ‘AK500N’

▶스마트폰에서 문화로=이른바 ‘애플빠’라고 불리는 마니아들은 질타의 개념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발전했습니다. 제품에 감성을 불어넣는 한편, 다양한 피드백을 통해 관련 액세서리의 출시를 유도하고 애플의 신제품에도 영향력을 끼치죠. 아크로니스의 백업 솔루션 ‘트루 이미지 포 맥’, 새로텍 ’i-플래시 드라이브’, 슈피겐 ‘뉴코티즈2 백팩‘ 등 수많은 애플 관련 파트너 제품들도 팬덤의 문화에서 비롯된 제품들입니다. 애플 전용 리뉴얼 샵의 등장도 같은 맥락이죠. 이와 함께 애플의 스마트 기기들 역시 많은 전문가ㆍ소비자 집단에 의해 신제품이 출시 전 많은 피드백을 반영한다고 합니다.

고집스러울 정도로 독보적인 스타일을 고집하는 소니도 마찬가지 입니다. 퍼플, 코퍼, 실버그린 등 엑스페리아 시리즈에 반영된 피드백에 의해 고안된 컬러는 전체 판매된 제품의 과반수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국내 팬들의 수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네이버 ‘엑스페리아 사용자 모임’의 경우 작년 한해에만 약 2만 명의 회원이 증가해 현재 14만 명 이상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자급제 스마트폰임을 감안하면 높은 충성도가 제품의 업그레이드와 사후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로지텍 게이밍 마우스 ‘G302’

▶귀 열린 고음질 피드백=귀가 활짝 열린(?) 마니아들도 늘고 있습니다. 다양한 고음질 제품들의 출시가 이어지는 한편 헤드폰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죠. 한 시대를 풍미한 카세트테이프와 콤팩트디스크(CD) 문화는 MP3를 거쳐 고음질 음원으로 발전했습니다. 그 중심엔 국내 음향업계의 자존심 ‘아이리버’가 있습니다. 지난 2012년 프리미엄 음향기기 아스텔앤컨(Astell&Kern)을 선보이며 고음질 음원 시장에서 마니아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죠. 첫 거치형 제품인 AK500N은 해외 음향 리뷰 매체들에서 만점에 가까운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얻었습니다. ‘귀가 극도로 예민하다’는 평을 가진 일본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팬덤을 형성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델 게이밍 노트북 ‘에일리언웨어 13’

워크맨(Walkman) 신화를 창조한 소니의 독보적인 팬덤 문화도 여전합니다. CD 플레이어, MD에서 고음질로 자연스럽게 이어져온 고음질 동선은 MDR(Music Deserves Respect) 브랜드로 귀결됩니다. CD 음질을 뛰어넘는 고음질 음원인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High Resolution Audio)’를 내세우며 뮤직 플레이어, 휴대용 앰프, 헤드폰 등 다양한 라인업을 출시하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 중 헤드폰은 국내에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죠. 명품 브랜드가 형성한 높은 가격대가 아닌 보다 진입장벽을 낮춰 팬덤에 합류하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적지만 확고한 게이머=지난해는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원’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 양대산맥의 걸출한 콘솔 대전이 일어났습니다. 대중적인 모바일 게임과는 다르게 팬덤이 형성된 국내 콘솔시장의 특성상, 판매량과 사양 등 많은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죠. 올해 출시될 예정인 대작들로 인해 경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관련 파트너 제품의 판매량은 미미하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조용하고 활발하게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 역시 마니아 집단인 팬덤의 힘이 큽니다. 신형 콘솔기기들이 자리 잡기 전에 빠른 피드백이 관련 액세서리들의 출시를 앞당겼다는 의미입니다.

게임기어로 영역을 넓히면 로지텍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적외선 영상 기술과 손과 장치의 상호작용을 연구해 낳은 ‘로지텍 G’라는 걸출한 브랜드를 낳았죠. 제품 라인업 역시 ‘G’로 통일했습니다. 팬덤과 게이머의 피드백을 받아 제작한 ‘G302’는 ‘리그 오브 레전드’ 전용 마우스로 큰 인기를 얻고 있죠. 또 로지텍은 게임 관련 다양한 후원을 진행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각종 게임기어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이 그 방증이죠. 마니아들은 ‘게임기어=로지텍’ 이라는 공식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휴대성이라는 범주에서 게임 콘텐츠의 힘은 더욱 강해집니다. 최근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애칭을 얻은 델(DELL)의 에일리언웨어도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죠. 지난해 11월엔 전작보다 39% 얇아진 게이밍 노트북 ‘에일리언웨어 13(Alienware 13)’이 공개됐습니다. 두께 약 2.5㎝, 무게 2kg로 높은 휴대성이 강점입니다. 별도의 외장 GPU ‘에일리언웨어 그래픽 앰플리파이어(Alienware Graphic Amplifier)‘와 연결하면 고사양 3D 게임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죠. 출시 전부터 팬덤들에 의한 벤치마크 점수와 디자인들 루머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기대를 높인 것으로 유명합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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