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가성비 오덕] 렌즈교환 아이폰6 케이스, ‘퍼즈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최근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색 아이폰 케이스가 등장했습니다. 블록퍼즐처럼 렌즈가 탑재된 케이스였습니다. 광각부터 망원, 접사까지 다양한 렌즈를 상황에 맞게 퍼즐처럼 맞춰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죠. “신박한 케이스가 나타났다!” 네티즌들은 아이디어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이 신기한 렌즈교환형 케이스의 이름은 ‘퍼즈룩(Puzlook)’입니다. 네티즌들의 호기심에 힘입어 아이폰5ㆍ5S로만 출시된 모델의 후속작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퍼즈룩을 검색하면 ‘퍼즈룩 아이폰6 케이스’라는 연관 검색어가 뜰 정도니 말이죠. ‘퍼즈룩 아이폰6’을 기자가 먼저 체험해 봤습니다.


아이폰5에 딱 맞게 제작됐던 디자인은 아이폰6에 맞게 다소 과장된 디자인으로 진화했습니다. ‘과장됐다’는 표현은 직사각형에 머물던 아이폰5의 깔끔함과는 달리 렌즈부가 돌출된 모양에서 비롯됩니다. 사용상 적응이 필요하다는 의미죠. 후면부는 아이폰6의 얇은 디자인이 적용되지만 상단부분은 다소 두꺼워지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아이폰6의 얇은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실물을 먼저 만져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슬림’을 버려야 비로소 본격 렌즈교환형 아이폰6를 즐길 준비가 완료된 것일 테니 말이죠.



탑재된 렌즈는 총 3개입니다. 퍼즈룩 홈페이지에서 기대를 높였던 렌즈구성에는 약간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동영상에서 확인한 뒤 기대를 모았던 하단 접사렌즈와 하단 수납케이스가 빠졌기 때문입니다. 180도 피쉬아이 렌즈(SLR 8㎜), 160도 슈퍼와이드 렌즈(SLR 10㎜), X1.25 텔레(SLR 45㎜) 등이 장착됐습니다. 접사 렌즈가 제외된 점은 아쉽지만, 렌즈를 교환하며 다양한 연출을 하기엔 부족함은 없습니다. 소믹테크놀로지 관계자는 “개발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렌즈 구성을 달리 하게 됐다”며 “추후 선택사항으로 렌즈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고 여운을 남겼습니다.


추가 렌즈만 있다면 교환은 쉽습니다. 하단 케이스를 결합하기 전, 가운데 뚫린 간격으로 렌즈를 분리ㆍ결합할 수 있게 제작됐죠. 제작 초기부터 렌즈 옵션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이 앞섭니다. 이는 많은 렌즈를 탑재하고 있던 이전 작과는 달리 3개의 렌즈만을 채용한 이번 모델의 특징입니다. 아이폰의 심플함을 유지하면서 렌즈를 추가 구매해 결합할 수 있게 한 것이죠. 소비자와 업체의 타협점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궁금해지는 부분은 바로 ‘렌즈’입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값 싼 중국산 플라스틱 렌즈 아닙니까”라는 지적을 합니다. 일단 이런 우려는 접어도 될 것 같습니다. 렌즈는 광학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호야렌즈’를 탑재하니까 말이죠. 호야렌즈는 카메라 마니아들이 인정하는 렌즈 제조업체입니다. 안경, 내시경 뿐만 아니라 카메라 필터까지 다양한 광학제품을 만듭니다. 제품을 제조하는 일리아스 프로젝트(ILIAS Project Inc.)는 호야코리아에서 렌즈를 받아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한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외부 케이스를 제외하곤 순수 국내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뜻이죠.


실제 패키지는 고급스럽습니다. 내용물을 보기 전, 일단 케이스에서 압도 당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가죽 재질의 케이스를 열면 다양한 언어로 구성된 매뉴얼과 렌즈를 안전하게 닦을 수 있는 천, 그리고 비닐에 씌워진 퍼즈룩이 있습니다. 결합은 아이폰에 상단부를 체결하고, 하단은 아래부터 슬라이드 형태로 올리는 구조입니다. 각종 버튼의 간섭은 없으며 무게 또한 가볍습니다. 렌즈부 보호를 위한 커버가 존재해 평소 사용하지 않을 때는 소중한 렌즈를 덮어두고 다닐 수도 있습니다.


렌즈 성능은 기대만큼 결과물을 담아냅니다. 비록 테스트 날씨가 좋지 않아 쨍한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충분히 재밌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대체하며 여행사진을 찍는 소비자에겐 제격입니다. 광각부터 텔레스코프까지 지원하니 충분한 광량만 확보된다면 크롭보디 DSLR의 화각을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분리ㆍ결합의 과정이 없이 즉각적으로 퍼즐을 맞출 수 있어 연출에 따른 렌즈교환도 매우 쉽습니다. 상단에 튀어나온 부분은 신기하게도 일반적인 사용에도 불편함이 크지 않았습니다. 파지했을 때 손에 자연스럽게 걸려, 안정감을 높아지는 효과는 덤이었습니다.

기자가 사용한 모델이 정식제품이 아닌 프로토타입이었던 이유일까요? 내구성에선 좋은 점수를 주지 못합니다. 디테일을 깊게 들여다보면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퍼즈룩은 상단 케이스에 렌즈를 붙잡아두는 틀로 구성됩니다. 이 사각틀은 상단 케이스에 접착돼 있는 형태죠. 작은 충격에도 이 사각틀이 분리될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리뷰 과정에서도 틈새가 벌어지는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결합 형태가 아닌 접착제로 마무리된 부분이 아쉽습니다. 분리가 됐더라도 간단하게 부착할 수 있다면 낙하에 따른 파손 우려도 한결 해결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정식제품에선 단점들이 보완될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퍼즈룩 아이폰6’의 소비자가는 10만9000원, 플러스 모델은 11만9000원으로 매우 높은 편에 속합니다. 렌즈를 고려하면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제품의 마감을 보면 갸웃하게 됩니다. 가격적인 면에서 약간 애매한 포지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오는 소비자 니즈에는 부합합니다. 일반 사용자부터 카메라 마니아까지 렌즈의 완성도와 종류를 고려한다면 구매 포인트로 훌륭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퍼즈룩을 제조하는 일리아스 프로젝트는 국내 업체입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온라인에서는 해외 업체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죠. 일리아스 프로젝트가 해외판매를 전담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이기도 합니다. 국내 유통은 앞서 이야기한 소믹테크놀로지가 담당합니다. 소믹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제품 자체는 작년말 완성됐지만 약간의 수정작업을 거치다 보니 출시가 늦어졌다”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인 만큼 높은 신뢰도와 완성도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nd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