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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大勢‘4베이’
전면에 방 3개·거실 1개 구성
햇볕 잘들고 통풍도 잘돼 ‘인기’
건설사, 소형면적에도 잇단 적용


한때 중대형 면적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4베이(4BAY)’ 구조가 소형까지 침투했다. ‘미분양의 공포’에 시달리던 건설사들이 2~3년 전부터 저마다 특화된 평면구조로 승부를 걸기 시작하면서, 너도나도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4베이를 채택한 결과다.

4베이는 아파트의 평면을 구성할 때 발코니쪽의 전면에 공간(방ㆍ공간)을 맞닿게 설계한 것을 의미한다. 보통 세 개의 방과 거실이 일렬로 배치된다. 3베이는 방 두 개와 거실이 일자로 전면에 배치된 구조를 뜻한다.

지난해 뜨거웠던 분양시장을 주도했던 것도 4베이가 적용된 단지들이다. 해를 넘긴 분양시장에서도 4베이 아파트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4베이로 짜여진 ‘시흥배곧 호반베르디움 3차’ 65㎡형 모형도. [사진=호반건설]

호반건설은 4베이를 가장 적극적으로 채택한 업체다. 이달 12~13일 이틀간 청약신청을 받은 ‘수원 호매실 호반베르디움 2단지’(전용 84㎡ 단일면적)에는 호매실지구에선 처음으로 4베이-4룸 평면설계가 적용됐다. 16일 3순위 청약까지 마친 ‘시흥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전용 65~84㎡)에도 모든 가구에 4베이 설계가 반영됐다.

지난달 청약자를 모집한 한화건설의 ‘창원 가음 꿈에그린’(전용 59~110㎡)에도 일부 코너형 가구(전체의 15%)를 제외하고 소형부터 대형 모두 4베이 구조로 설계됐다.

특화평면으로 여겨지던 4베이가 어느덧 중소형을 가리지 않고 보편적인 설계가 된 데에는 그만큼 주택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덕분이다. 거실과 방이 모두 전면에 붙어있어 볕이 잘 들고, 따로 떼어진 방이 사라지면서 겨울엔 난방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호반건설 이기석 분양소장은 “배곧 호반베르디움 65㎡ 주택형의 경우 거실과 마주보는 벽면에 작은 창을 내 바람이 전면에 배치된 거실과 방으로 고루 드나들게 했다”며 “통풍과 채광이 탁월한 점은 수요자들이 느끼는 4베이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공간 활용성이 높은 점도 장점이다. 4베이 평면은 애초 발코니 확장을 전제로 만들어진 구조다. 거주자가 실제 사용하는 공간은 발코니를 그대로 두는 형태(기본형)에 비해 넓어진다.

정연식 내외주건 부사장은 “사업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4베이 확장형 발코니를 적용하면 실사용면적이 최소 3.3㎡ 이상 늘어난다”고 했다.

물론 4베이는 ‘돈 들어가는’ 일이다. 공사비가 통상 5% 정도 더 필요해 시공사 입장에선 부담이 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베이를 외면하지 못하는 건, 그만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4베이를 적용한 사업장은 대개 좋은 청약성적을 낸다. 호매실 호반베르디움 2단지는 1082가구 모집에 2084명이 달려들어 평균 1.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시흥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도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창원 가음 꿈에그린도 계약 시작 4일만에 100% 계약까지 마쳤다.

강진혁 한화건설 창원 가음 꿈에그린 분양소장은 “4베이 평면을 제공한 것은 분양 결과가 생각보다 좋게 나온 중요한 배경”이라며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미분양 리스크를 타개하기 위해 비용을 들더라도 고객들이 선호하 는 설계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다 고 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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