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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임채운]중소기업의 글로벌화
1982년 동대문 광장시장 한 평짜리 매장에서 시작해 16개 계열 브랜드에 연매출 1조원대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H사란 패션그룹이 있다.

불혹의 나이에 창업한 CEO는 도전정신으로 무장하고 온갖 역경을 뚫고 세계시장에 그 존재를 각인했다. 우리 경제가 장기 성장정체를 극복하려면 이런 중소기업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데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올해는 우리 경제의 역사적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성장이냐 퇴보냐를 가름할 기로에 있다는 것이다.

그 키는 중소기업들이 쥐고 있다.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키워 해외로 활발히 진출해 우리 경제의 불씨를 되살려야 할 골든타임인것이다. 이 기회를 놓치면 내수시장까지 외국기업의 경쟁무대로 내줄 날이 올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 현실은 어떤가? 수출 중소기업 수는 9만개로 전체 중소기업의 3%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러한 높은 내수시장 의존도와 좁은 시장에서의 과당경쟁, 대기업 의존도 심화는 중소기업의 부가가치와 수익성을 점점 악화시키고 있다.

내수불황은 끝이 보이지 않고, 대기업은 글로벌 집중견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 죽기 살기로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런 상황속에서 우리 중소기업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첫째, 경영자의 글로벌 마인드가 요구된다. 현장에서 중소기업 경영자를 만날 기회가 많은데, 세계시장을 도모하는 수출기업이냐 아니면 내수에 안주하느냐는 CEO들의 마음가짐에 달린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CEO들의 글로벌 도전정신이 중요하다.

둘째, 글로벌 마인드에서 출발한 제품기획과 개발, 생산혁신, 마케팅 혁신이 필요하다. 타깃시장을 정하고 분석한 다음 팔릴 수 있는 제품을 맞춤형으로 기획하고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마케팅하는 경영체계를 갖춰야 한다.

셋째, 글로벌 마케팅에 정통한 인력 확보도 필요하다. 우리 수출 중소기업의 국제 마케팅경쟁력은 독일 일본 등과 비교할 때 가장 취약한 분야다. 아무리 우수한 제품을 생산해도 팔리지 않으면 헛일이다. 대기업 해외마케팅 경험자나 해외 현지 취업에 애로를 겪는 유학생을 해외진출의 첨병으로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부나 중소기업 지원기관도 글로벌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도 ‘전국노래자랑’ 프로그램처럼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지역의 숨은 재주꾼을 적극 발굴할 것이다. 발굴한 기업을 분석하고 성장 로드맵을 제공하는 기업진단을 해볼것이다. 그런 다음 정책자금, 인력, 마케팅, 기술, 컨설팅 등의 사업을 연계 지원해 자생력을 키우고 글로벌 역량을 확대하는데 혼신을 다할 생각이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무한경쟁에서 내수시장을 지키는 길도 결국은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다. 또 우수인재들이 우리 중소기업에 취업하고자 문전성시를 이루게 하는 것도 자생력 강화와 글로벌화에서 그 해법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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