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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오덕] 점쟁이보다 용하다는, 스포츠 게임?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슈퍼볼 게임 재고 있습니까’, ‘어떻게 게임이 정확하게 예측을 하죠?’, ‘매든 NFL 15 중고 구합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나 메이저리그(MLB), 미국 미식축구리그(NFL) 게임을 소장한다면 스포츠 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호하는 팀을 관리하고 플레이하는 건 게이머라면 당연한 수순이죠. 열렬하게 응원하는 선수가 게임에 도전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게임들은 그래픽이 대폭 향상돼 실제와 같은 외모와 실제 중계와 같은 영상을 제공하죠. 게이머가 곧 선수 또는 감독이 돼 승리하는 것은 기쁨을 만끽하는 것이자 큰 재미입니다.


월드컵이나 슈퍼볼이 열리는 시기라면 게임의 가치는 더 커집니다. 바로 가상의 경기를 진행해 전력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소프트의 인공지능에 의존해 스코어를 예상하는 과정, 즉 수학적으로 결과를 점쳐보는 겁니다. 하지만 게임에도 변수는 존재합니다. 날씨, 경기장, 선수들의 컨디션 등 최신 게임들은 다양한 조건들을 바탕으로 최약체가 강팀을 제압하기도 합니다.

현실과는 동떨어진듯 하지만 결과만 따지고 보면 수긍할만한 합니다. 실제 데이터가 축적된 최신게임이라면 더 그렇죠. 최근 열린 슈퍼볼의 경우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외신들은 지난 1일(현지시간) EA의 대표 미식축구 게임인 ‘매든 NFL 15’가 현실에서 열린 게임의 스코어를 정확하게 맞췄다고 보도했습니다. 슈퍼볼 49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시애틀 호크스를 28-24로 제압하고 2005년 이후 첫 우승이자, 통산 4번째 왕좌를 거머쥐었죠.

게임의 결과도 놀랍지만 과정은 더욱 현실감이 넘칩니다. 게임은 패트리어츠가 후반에 역전하는 것과 쿼터백 톰 브래디가 네번의 터치다운 그리고 335 야드 패스를 성공해 MVP로 선정될 것이라고 예측했죠. 정확하진 않지만 간발의 차입니다. 톰 브래디는 이날 경기에서 네번의 터치다운을 성공했고, 7야드가 부족한 328야드의 패스를 성공시켰습니다. 심지어 줄리안 에델만이 기록한 승리의 터치다운도 그대로 예상했다고 합니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스포츠 경기가 열리면 도박사들의 베팅이나 가상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결과를 예측하곤 합니다. 또 종목마다 유명한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기대치를 올리기도 하죠. 하지만 이제 점쟁이의 대상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해외 매체에서는 내년 슈퍼볼에서 게임을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할 정도입니다. 수많은 경제효과를 거둔 슈퍼볼 광고들과 함께 게임도 그 어깨를 나란히 해야할 판입니다.

‘매든 NFL 15’는 지난해 8월 출시된 게임입니다. PC, 플레이스테이션3, 엑스박스360, 엑스박스원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한 데 이어 모바일로도 선보였죠. 북미에서는 매년 출시 때마다 판매량 1위에 오르는 인기 타이틀이지만, 국내에서는 미식축구의 얇은 마니아층으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가격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 기준으로 6만9000원입니다. 중고가도 떨어지지 않아 5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죠. 


미식축구 게임이 ‘매든 NFL 15’로 통일됐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콘텐츠는 독보적입니다. 여기엔 장기간 시리즈를 반복해온 EA스포츠의 데이터 축적량도 한몫 합니다. ‘사골처럼 우려 먹는다’란 오해도 있죠. 유명한 선수들의 빅데이터는 물론 과거에 필드를 누볐던 선수들의 능력치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EA 스포츠의 서비스도 게임의 가치를 높입니다. 매 시즌마다 업데이트를 진행해 항상 최신상태로 선수들의 능력치를 보유할 수 있죠. 게임을 즐기지 않더라도 실제 시즌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 가격적인 매력이 더욱 높은 셈입니다.

네티즌들은 ‘매년 알면서도 지갑이 털린다‘는 농을 던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해당 종목의 팬이라면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되는 게임에 환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슈퍼볼 티켓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싼 가격으로 전체 팀과 선수들, 시즌 기록까지 보유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게임의 가치는 더 없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일부 마니아들이 스포츠나 레이싱 게임을 소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게임이 인터넷 정보나 백과사전보다 더 좋은 자료가 된다는 사실은, 사실 해본 사람만 압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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