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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대비 성능 어때> LG전자 탭북 듀오…태블릿·노트북 수시 변신 ‘팔방미인’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태블릿에 무선키보드와 무선마우스를 더하면 노트북보다 가볍지 않을까?

업무상의 이유로, 또는 학업을 위해 2㎏이 넘는 노트북 가방을 매일 들고다녀야 하는 직장인이나 학생이라면 한번 쯤 해봤을 법한 생각이다.

특히 최근에는 30만원에서 50만원 대 저렴한 가격에, 성능은 왠만한 노트북 빰치는 태블릿이 쏟아져 나오면서 ‘보다 가벼우면서도 편리한’ 노트북 대용품을 찾는 시도도 활발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삼성전자의 아티브도 이런 생각에서 출발한 제품이다.

태블릿과 노트북의 장점만을 모은 기기를 LG전자는 ‘탭북 듀오’로 이름 붙였다. 때로는 태블릿으로, 때로는 노트북으로 쓸 수 있는 기기다. 


탭북 듀오의 가장 큰 특징은 분리형 무선 키보드다. 몇년 전 해성처럼 나타나 노트북의 종말을 고할 것 같았던 ‘넷북’이 모니터와 키보드(본체)가 붙은 노트북과 같은 디자인, 기능에 결국 자멸했다면, 탭북 듀오는 블루투스를 이용, 키보드를 본체에서 때버림으로써 ‘태블릿’에 좀 더 접근했다.

사각형 모양의 유선 인터넷 연결 구멍을 과감하게 없엔 것도 ‘탭북 듀오’가 태블릿이라고 항변하는 대목이다. 측면 덮게에 가려진 HDMI 단자나 USB 연결 포트를 활용, 별도의 어댑터로 유선인터넷에 접속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 무선 와이파이를 이용하도록 권장했다.

태블릿과 같은 이동성을 강조한 것이다. 집안 이곳저곳, 또 지하철로 이동 중에도 동영상을 보고 웹서핑을 하는 태블릿 사용자들의 사용 패턴을 그대로 담은 디자인이다.

530g의 무게도 마찬가지다. 비록 기존 태블릿보다는 무겁지만, 노트북 키보드 아래 숨어있던 메인보드와 저장장치, 메인프로세서 등을 모두 메인스크린 뒤로 올린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 가능한 수준이다. 실제 두 손에 들고 동영상을 보거나, 터치를 하며 이런저런 작업을 수행하는데 큰 부담은 없었다.

하지만 ‘탭북 듀오’는 태블릿에만 만족하지 않았다. 웹 서핑이나 동영상 감상은 물론,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 그리고 다양한 업무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윈도8 OS,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저장용량 확장이 가능한 SD슬롯은 260g의 가벼운 무선키보드와 함께 ‘탭북 듀오’를 훌륭한 노트북으로 변신시켰다.

10인치 IPS LCD 디스플레이의 화질도 훌륭했다. 스티브잡스가 ‘레테나 디스플레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자랑했던 LG디스플레이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베터리 역시 한 번 충전에 9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었다. 작업 또한 단순한 웹 서핑을 넘어 엑셀을 이용한 작업, 파워포인트까지 별도의 전원선 연결 없이도 충분히 가능했다. 


인텔 아톰 프로세서 Z3745(1.33GHz)와 4기가 램은 중저가 노트북 이상의 움직임을 보여줬다. 몇몇 무거운 프로그램 앞에 굼뜰 수 밖에 없었던 예전 넷북 이상의 성능을 자랑했다. PC용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에게는 불만족스러울 수 있지만, 웹서핑이나 전자결제, 워드 작업이 대부분인 가정용 노트북으로도 손색 없는 수준이다.

가격은 74만원 정도다. 40만원에서 50만원 선인 저렴한 노트북, 또 20만원에서 30만원이면 충분한 태블릿 가격과 비교하면 비싸다. 하지만 ‘탭북 듀오’는 때로는 노트북으로, 때로는 태블릿으로 변신하는 ‘팔방미인’이다. 노트북 따로 태블릿 따로 사는 것과 같고, 또 비슷한 형태의 경쟁사 제품보다 매우 싸다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가격도 적당하다는 평가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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