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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 지분매각 1분기중 타결...포스코 구조조정 탄력 받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추진 인정
올 경영방침을 ‘재무적 성과 창출’로 제시한 포스코 권오준 회장의 구조조정이 1분기 중 중대한 분수령을 맞이할 전망이다. 취임 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 될 포스코건설 지분매각의 1분기 중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포스코에너지 지분매각 작업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3일 포스코건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추진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재무적투자자(FI)에 신주를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특히 이번 사안에 대해 1개월내 재공시 계획까지 덧붙여 계약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포스코는 지난 해 9월 포스코특수강 매각 방침을 공식 확인한 지 두 달여 만에 세아그룹에 지분 52.3%를 5672억원에 파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12월에도 포스코플렌덱 유상증자 방침을 확인하면서 1개월내 재공시 계획을 밝혔고, 채 보름도 안돼 유상증자를 공식 발표했다.


포스코건설 상장 또는 지분매각 방침은 이미 권 회장 등 포스코 고위관계자의 입을 통해 여러차례 알려진 내용이다. 하지만 실제 매각조건이 어떤 지에 따라 권 회장의 구조조정 행보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수 있다. 상장을 전제로한 주식거래에서는 수익률 확정이나 옵션(일정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을 때 특정한 조건으로 거래를 되돌리는 조건) 내용도 매우 중요하다.

포스코건설은 이미 2009년 기업공개(IPO)에 도전했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후 줄곧 상장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은 시장상황 탓에 번번히 문턱을 넘지 못했다.

최근에도 업황부진으로 실적은 물론 재무구조까지 크게 악화됐다. 지난 해 3분기말 기준 매출 7조1304억원, 영업이익 2561억원으로 얼핏 멀쩡해보이지만, 영업현금흐름은 무려 7610억원의 마이너스(-)다. 작년 초 1조원에 달했던 현금및현금성 자산은 9개월 만에 4000억원대로 급감했다. 자금조달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모기업인 포스코의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포스코도 지난 해 2조원의 단기차입금을 끌어다 쓸 정도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포스코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후보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유력하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규모는 1조원 안팍으로 추정된다. 성사된다면 권 회장 취임 이후 구조조정 성과로는 최대규모가 될 수 있다.

포스코건설과 함께 쌍으로 거론됐던 포스코에너지 지분매각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올 초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포스코에너지의 프리IPO가 진행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발전 포스코에너지는 민간발전업자여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및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포스코건설과 같은 유상증자 방식이 아니라 대주주인 포스코가 가진 지분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실적악화 및 자회사 부실 등으로 2년째 수 조원 대의 현금이 증발하고 있어 갈증이 심한 포스코에게는 가뭄의 단비가 될 수 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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