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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볍고 안타는‘석고보드’가 뜬다
100년 가는 주택만들기…장수명화 건물이 대세
석고보드 활용 건식벽체 건물수명 연장
KCC, 벽속에 섬유 무기단열재 넣어 차음
이동설치·변형 쉬워 공간선택도 마음대로



장수명주택 인증제도가 지난해 말부터 시행되면서 ‘석고보드’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주택과 상업건물의 고층화와 장수명화(長壽命化)에 석고보드는 필수적인 자재다. 불에 타지 않는데다 가볍고, 시공후 입주자 취향에 따라 변형이 가능해 비내력벽의 경우 무거운 습식 콘크리트벽체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한국내화건축자재협회에 따르면, 국내 석고보드 시장은 지난해 기준 5000억원에 이른다. 

석고보드를 생산하는 KCC의 충남 서산 대죽1공장 생산라인.

현재 시장은 KCC 55%, 외국계 한국유에스지보랄(옛 한국보랄석고) 45%로 양분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건설 성수기 땐 종종 공급부족 현상을 빚기도 한다.

특히, 올해부터 장수명주택 인증제 시행으로 석고보드 시장은 수년 안에 지금보다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장수명주택이란 현재 평균 27년에 불과한 주택 사용연수를 100년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말한다. 장수명을 위해선 건물의 구조체 부분은 유지하면서 기능적 변화에 민감한 내외장재는 쉽게 고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전제조건이다.

장수명주택 인증기준은 ▷내력벽 비중을 줄이고 ▷내부 벽면적 중 건식벽체 비율을 높여 이동설치와 변형이 가능하고 ▷사용중 개보수 및 점검이 용이할 것 등이다.

최근의 건축물은 장수명화를 위해 콘크리트 습식벽체 대신 기둥식에 가변형 경량 벽체구조를 접목한 형태로 변화 중이다. 또 콘크리트 내력벽이 대부부분이어서 실내구조 변경이 불가능한 30년 이상 된 아파트에도 기둥식구조 적용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이런 요청에 적합한 건축자재가 석고보드다. 가벼운데다 내구성, 가변성, 수리용이성 등의 장점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석고보드를 활용한 건식벽체란 철보강재인 샛기둥(스터드)과 러너로 된 구조물에 석고보드를 양쪽 면에 적용해 만든 벽체를 말한다. 벽 속은 섬유상의 무기단열재로 채워져 차음성까지 강화되는 구조다.

건자재유통업체 청우씨엠의 김명선 대표는 “소음을 줄일 수 있는 차음기능이 강화된 석고보드는 물론, 층고가 높아진 건축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 고층고 전용 석고보드의 수요도 늘고 있다”며 “벽체 변형이 불가능한 콘크리트벽체에 비해 석고보드벽체는 입주자가 선호하는 공간 구성대로 벽체를 세울 수도, 없앨 수도 있어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 말했다.

건물의 콘크리트 내력벽을 기둥으로 대체하고, 석고보드를 시공할 경우 층간소음도 줄일 수 있다. KCC는 석고보드를 활용해 차음성능은 높이면서도 두께와 시공비용은 줄이는 ‘경량 건식벽체 기술’로 최근 ‘건설신기술’ 인증도 받았다. 이는 소음을 기존 보다 5dB 낮추고 두께는 39㎜나 줄여준다.

KCC의 경우 강도가 뛰어나 병실간벽, 교실벽 등에도 적용 가능한 석고보드 ‘하드윈’, 건식벽체 내부에 수분 유입을 차단하는 방수 ‘워터윈’도 내놓았다. 유에스지보랄은 천장재 석고보드(집텍스)에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고강도 경량 석고보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KCC 관계자는 “층간소음 완화에 대한 관심과 장수명주택 활성화 제도 등으로 인해 향후 건축물에는 건식벽체를 적용하는 기둥식구조의 적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량벽체 관련 기준을 정비하고, 공간 활용 최적화를 위한 석고보드 신제품을 지속 내놓겠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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