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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 LG‘특허토양’서 떡잎 키운다
충북 음성에 자리한 바이오 벤처기업 엠에이치투바이오케미칼에는 요즘 기분 좋은 긴장감이 감돈다. 잇단 고난을 헤치고 마침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났을 때 터져 나오는 흥분감이다.

4일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출범하면서 LG그룹과 LG생활건강으로부터 연구개발(R&D) 자금과 관련 특허를 원스톱으로 지원받게 됐기 때문. 창업 13년 만에 글로벌 바이오 신소재 기업으로 거듭날 발판을 만난 셈이다.

LG는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지역 중소ㆍ벤처기업에 이른바 ‘그물망식 성장토양’을 제공한다. 뷰티ㆍ바이오ㆍ에너지ㆍ전자ㆍ화학ㆍ통신 등 전 분야에 걸쳐 총 2만9000여건의 특허를 공유할 뿐 아니라 R&D 자금과 제품의 테스트, 해외진출 컨설팅까지 촘촘히 연계 지원하는 식이다.

앞서 소개한 엠에이치투바이오케미칼이 대표적인 사례다. 엠에이치투바이오케미칼은 LG생활건강으로부터 화장품에 적용이 어려웠던 바이오 성분의 특허 7개를 무상으로 지원받았다. 이 중에는 용해성이 낮아 화장품에 고함량 배합이 어려웠던 ‘주름개선 기능성 특수 소재’ 관련 특허도 포함됐다. 최근 기능성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핵심기술을 중소기업과 공유한 것이다.

LG는 또 직접 조성한 충북 창조경제 펀드를 통해 엠에이치투바이오케미칼에 R&D 자금을 제공하고, 제품개발이 완료되면 원료 효능평가와 정밀평가(혁신센터 화장품 평가랩, LG생활건강 기술연구원 등)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컨설팅 역시 준비돼 있다.

이 외에도 LG는 지난달 충북 청원에 있는 ESSㆍ전기차 부품개발 업체 나라엠텍에 배터리팩 케이스 기술특허 7건을 무료로 공유하는 등 이미 전자부품, 화장품, 광학 코팅 분야 5개 중소기업(엠에이치투바이오케미칼, 나라엠텍, 세일하이텍, 아이엠텍, 에이엘에스)에 총 121건의 특허를 지원했다.

LG 임직원이 그룹 사내 포털에 제안한 상품 아이디어 중 중소기업에 적합한 아이템을 골라 공유하는 ‘아이디어 마켓’도 곧 마련된다.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를 창업 희망자와 중소ㆍ벤처기업에 개방하고 시제품 개발 및 테스트, 제품 사업화를 지원함으로써 상생형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조치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미 40여개의 아이디어를 선별해 중소ㆍ벤처기업과 사업성을 논의했다”며 “충북 오송의 씨원라이프테크와 센서가 부착된 골무로 거리를 측정하는 ‘골무형 거리측정기’사업화를 결정하는 등 4개 업체가 LG의 아이디어로 제품개발에 적극 나섰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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