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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주 개시한 동탄 2신도시 돌아보니…...“더 싼 전셋집 없나”젊은 부부들‘발길’
지난달 30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가 첫 입주를 시작했다. 지난 2007년 정부가 “수도권에 분당 규모의 신도시를 확보하겠다”며 ‘화성동탄2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을 추진한 이후 7년만의 결실이다.

지난달 31일 기자가 찾은 동탄2신도시는 곳곳에서 작업 중인 근로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준공을 코앞에 둔 고층 아파트들도 있었고, 이제 겨우 거푸집 작업을 하고 있는 곳도 있었다. 입주 아파트에서는 이사업체의 고가사다리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이삿짐을 부지런히 올리고 있었다. 새 집에 들어갈 가구와 가전제품을 실은 트럭도 분주히 오고 갔다.

지난달 30일부터 입주를 하고 있는 동탄2모아미래도 단지 내에 입주를 환영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입주 테이프를 끊은 아파트는 시범지구 내 5개 단지다. 계룡리슈빌(A16블록ㆍ656가구), 모아미래도(A25블록ㆍ460가구), 금성백조예미지(A17블록ㆍ485가구), 센트럴자이(A10블록ㆍ559가구), 이지더원(A9블록ㆍ642가구) 등이다. LH동탄사업본부에 따르면 30일 62가구를 시작으로 31일 54가구, 2월1일엔 17가구 등 총 133가구가 이삿짐을 풀었다.

동탄2신도시에선 이들 아파트를 포함해, 연말까지 모두 17개 단지서 1만6000여 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막대한 새 아파트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만큼, 수도권을 강타한 전세난 해소에 도움이 될지도 관심사다.

실제 동탄2신도시에서는 ‘전셋집 물색’에 나선 젊은 부부들도 제법 만날 수 있었다. 동탄1신도시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는 40대 직장인 최모 씨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오는 여름에 만기가 되는데 미리 전셋집을 찾을 생각에 둘러보고 있다”며 “기존 동탄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사이에 혹독하게 올라서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장에 나온 공인중개사들도 차가운 손에 연신 입김을 불어가며 명함을 돌리고 있었다. 미리 고객을 확보하고 일감을 찾기 위해서다. 길 위에 서서 혹은 놀이터 벤치에 앉아서 간단히 상담이 이뤄지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계룡리슈빌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는 “입주를 앞둔 단지를 돌아다니기 시작한 지는 3일쯤 됐다”며 “전셋집을 구한다는 손님들은 주로 수원이나 용인 같이 최근에 전세가 비싸진 주변지역에서 많이 오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동탄2신도시는 당분간 용인이나 수원 등 주변 도시에 비해 전세가가 낮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전세가가 무섭게 오른 동탄1신도시에서 저렴한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넘어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동탄1신도시 내 아파트(84㎡ 기준) 전세시세는 최대 3억원을 호가한다. 시범다은 롯데대동다숲캐슬이 3억1000만원, 시범다은 포스코더샵이 3억2500만원 수준이다. 반면 동탄2신도시의 같은 면적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은 2억원 초중반에 형성돼 있다.

부동산써브 조은상 리서치팀장은 “동탄2신도시에서 신규 아파트가 대거 입주를 앞둔 것은 최소한 수도권 남부의 전세난을 해소하는 데에 제한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화성=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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