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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을 세계로 돌리면 ‘위기는 기회다’…역직구 열풍 주역 이재석 심플레스인터넷 대표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해외 직구 열풍이다. 국내에는 출시조차 안된 중국 스마트폰을 알리바바를 통해 사고, 블랙프라이데이에는 아마존에서 삼성전자 TV를 절반 가격에 안방에서 받아 볼 수 있는 시대다. 유명 패션 브랜드의 ‘한국 고가 전략’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직구족 앞에서 ‘고가 브랜드’의 자존심도 항복하고 만 것이다.

이 같은 직구 열풍을 바라보는 정부 또 기업의 속은 편치만은 않다. 소비의 국경이 사라지며 유통망 선점 효과 또한 퇴색되기 때문이다. 이제 ‘국내 총판’ 같은 단어는 점차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해외 직구 열풍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말이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는 “해외 직구가 늘어났다는 말은, 반대로 역직구도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구, 역직구 개념이 생겨나기 훨씬 전인 6년전부터 국내 온라인 쇼핑의 해외 진출을 준비해온 이 대표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이다.

이 대표는 “해외 직구가 많다는 의미는 한국 소비자들이 그만큼 빠르다는 의미”라며 “한국 소비자들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면, 이것은 반대로 해외 소비자들도 조만간 해외 직구, 즉 우리 입장에서는 한국 상품을 한국 쇼핑몰에서 직접 사는 역직구가 늘어날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회사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카페24’의 해외 직판, 즉 역직구 쇼핑몰 수는 최근 3만1500개까지 늘었다. 2013년 9월, 글로벌 버전 출시 이후 15개월만에 이룬 성과다. 또 관세청 전자상거래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역직구 수출규모는 10만5492건, 금액으로는 2808만7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에 비해 건수로는 약 52%, 금액으로는 17.2% 증가한 수치다.

이 대표는 “온라인에서 국경은 시간의 문제일 뿐, 사라질 수 밖에 없다”며 “이미 구매에 국경은 문제가 안되고, 이제 판매자들의 도전만 남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미국 아마존에서, 또 중국 알리바바에서 물건을 사고, 배송 받는데 더 이상 불편함이 없는 것처럼, 우리 제품을 미국과 중국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 또한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우리 제품의 경쟁력, 또 브랜드 가치가 높은 것도 장점이다. 이 대표는 “중국 소비자들의 경우 ‘진짜’를 좋아한다. 이들이 해외에서 많은 소비를 하는 것도 진짜를 살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 제품의 경쟁력을 평가했다. 최근 알리바바가 짝퉁 논란에 주가가 급락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국에서 성공한 마켓은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역직구 사이트로 꼽히는 ‘스타일난다’와 ‘바가지머리’의 패션 아이템, 스노우보드복을 미국에 파는 ‘롬프’의 사례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대표는 “글로벌 비지니스에는 때가 있고, 또 적합한 시기가 있는 법”이라며 “우리 사이트들이 해외 소비자들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는 시점도 앞으로 2~3년이 최적기”라고 강조했다. 영어와 중국어, 스페인어로 중무장한 사이트가 늘어나고, 또 다양한 간편 결제 수단이 보편화되며, 해외 물류 비용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지금이 ‘역직구’ 비지니스에 최적기라는 뜻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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