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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경제, 새 패러다임의 도래 ⑧ 애플의 경쟁력은 디자인 아닌 서비스플랫폼
최근 삼성전자의 이익률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선사업부만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에는 20%까지 올랐었지만 2014년도 3/4분기 영업이익률은 8.72%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애플을 살펴보자. 2014년도 3분기 애플의 매출총이익률은 39%에 이른다. 매출성장률은 떨어지고 있지만 이익률은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서 우리는 애플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애플은 제품 디자인과 UX디자인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너선 아이브의 작품이라 한다. 애플은 일견 그들의 핵심 경쟁력인 하드웨어 디자인과 소프트웨어로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혹자는 애플이 소프트웨어 플랫폼 즉, 플랫폼을 독점적으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타이젠 같은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이율배반적인 현실은 삼성전자는 자체 플랫폼이 아닌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최근 몇 년간 기록적인 이익률을 만들었다. 여기서 우리는 애플의 플랫폼 경쟁력이 단순히 운영체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플랫폼은 크게 기술플랫폼ㆍ제품플랫폼ㆍ서비스플랫폼으로 나눌 수 있다. 기술플랫폼은 눈에 보이지 않은 기술표준이나 안드로이드 같은 소프트웨어다. 제품플랫폼 실제로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제품의 형태로, 갤럭시나 아이폰 또는 자동차 같은 것이다. 서비스 플랫폼은 구글 플레이 같은 앱스토어나 카카오톡 같은 서비스를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기술플랫폼은 남의 것을 빌렸지만 제품플랫폼은 성공적으로 확산시켰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그 제품을 ‘플랫폼화’ 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쉽게 교체 가능한 제품에 비해 고객을 지속적으로 붙잡아둘 수 있는 서비스플랫폼을 성공시키지는 못했다. 오히려 최근까지 그 역할을 담당하는 조직을 축소시켰다. 이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기술플랫폼과 제품플랫폼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지만 서비스플랫폼에 대한 투자는 축소한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애플은 간편 결제가 가능한 카드정보를 등록한 8억명의 아이튠스 가입자가 있었기 때문에 앱스토어는 출시한지 1년만에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했다. 지금 3억명의 앱스토어 사용자가 있다. 이런 앱스토어를 통해 매년 10조의 매출을 만들어서 앱 개발자에게 7조를 돌려주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를 킬러앱으로서 신제품과 함께 판매하고, 다시 서비스로 모은 고객의 충성도의 지속성을 유지한다. 그렇게 모인 소비자를 기반으로 앱 개발자가 자연스럽게 모인다. 이들이 더 쉽게 돈을 벌 수 있도록 앱스토어를 운영하고 서비스를 통해 얻은 결제정보를 플랫폼으로 개방해 개발자가 쉽게 얻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게 한다.

지금 삼성전자 경쟁력의 하락은 제품이나 디자인에 있지 않다. 지금까지의 경쟁력은 중국의 수많은 제조사와 샤오미가 3년만에 따라온 것뿐이고 지금 삼성전자는 그 단계를 넘어서는 서비스플랫폼 구축을 준비하지 못한 것이다. 애플의 경쟁력은 디자인이나 운영체제만이 아니라 서비스플랫폼에서 나온다.

<황병선 PAG& 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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