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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채감축 성공’ LH, “2015년은 도약의 원년으로”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2014년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해였다.”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 한해를 이렇게 돌아봤다. 2012년 100조원 넘어선 금융부채규모가 처음으로 90조원대로 진입한 해였고, 목표 대비 150%가 넘는 판매실적을 이뤄냈다. 이런 노력으로 ‘대표적 부채공기업’이라는 불명예는 사라졌으며, 다른 공기업들의 따라야 할 ‘롤모델’이 됐다. 이와 같은 노력은 2015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며, 지난해가 ‘부채감축’의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도약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4월에는 LH의 진주이전이 예정돼 있어 LH의 또다른 변신이 기대된다. 

<사진설명>지난해 7조2000억원의 금융부채를 줄여낸 LH는 올해 4월 진주이전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진주 신사옥 조감도.

▶부채감축 성공 뒤엔…구성원들의 뼈를 깎는 노력=이재영 사장이 신년사에 밝힌 것처럼 2014년은 공사창립 처음으로 금융부채를 7조2000억원이나 줄인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해’였다.

보유자산 판매 실적 증가, LH 갱생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 등이 부채감축의 1등공신이 됐다.

우선 LH의 지난해 토지, 주택 등 보유자산 판매실적은 27조2000억원으로, 2013년 22조원에 비해 124% 늘었다. 이는 지난해 초 목표인 17조8000억원 대비 153%의 판매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이는 연말까지의 판매 목표를 70여일 이상 앞당긴 것이다. 이러한 상승세에 힘입어 2014년 판매 실적은 통합 이후 최대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대금 회수 실적 역시, 연초 만든 운영계획 목표인 14조2000억원을 훨씬 뛰어 넘어 2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부채감축은 직원들의 뼈를 깎는 노력이 없으면 이뤄내지 못했다. LH는 노사합의를 통해 경영평가 성과급 산정시 적용되던 퇴직금을 없앴고, 자녀 학자금 지원, 휴직급여 등도 대폭 축소시켰다. 이로써 LH 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가 2013년에 비해 207만원이 줄어들었고, 전체 복리후생비 규모는 147억원이 줄었다.

특히 노사합의와 별도로 LH는 2급 부장급 이상 간부사원들이 매년 부채를 감축하지 못한다면 그해 자신들의 임금인상분을 반납하겠다고 결의를 하기도 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결산결과 금융부채가 전년도보다 증가했을 경우 당해 연도 임금인상분을 반납하기로 한 것이다. 이런 결의에 따라 만일 LH가 매년 금융부채를 줄이지 못한다면, LH의 간부직원 800여명은 매년 1인 평균 147만원의 급여를 반납하게 된다.

이와함께 본관현관에는 일일 부채 규모가 표시되는 ‘부채시계’가 붙었고, 직원들의 컴퓨터 모니터에는 토지판매 실적을 알리는 판매신호등이 켜져 직원들의 죄어왔다. 직원들의 사기는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이라고 했던가. 희생을 감내한 임직원들은 결국 목표를 이뤄냈다. 공사출범 후 처음으로 2012년 100조원 돌파 후, 처음으로 부채 90조원대로 진입했다.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며 반발을 샀던 부채시계는,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는 ‘희망시계’가 됐다.

▶진주 사옥이전…올해에도 혁신은 계속된다=LH는 올한해 행복주택과 주거급여 등 정부 정책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기술 혁신 등 미래 역량도 강화헐 계획이다. 특히 LH는 서민의 주거안정과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역할을 차질없이 완수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LH는 다음달 입주모집을 시작하는 서울 삼전지구 행복주택사업을 ‘행복주택은 LH가 짓는다’는 각오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노후 산업단지 재생과 지역특화 산업단지 조성, 창조경제밸리 조성 등의 사업에도 본격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시행되는 주거급여와 임대주택을 연계해 ‘주거복지 종합서비스’ 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고, 사업방식을 다각화해 2017년까지 총 8조8000억원의 부채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LH는 사업방식을 혁신하고 판매실적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설계, 보상, 시공 등 모든 단계에서 판매에 초점을 맞추고, 수요자 중심의 혁신적인 맞춤형 판매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기존의 미매각이나 미분양 자산은 지역별, 고객별 수요에 맞게 다양한 판촉 전략을 추진하고, 창의적인 원가절감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올해 신규 사업비의 30% 이상을 대행개발, 민간 공동개발, 부동산투자회사(리츠) 활용 등에 배정하고, 보상ㆍ설계ㆍ발주ㆍ시공 등 각 단계별 원가절감에 나선다. 가격 경쟁력 확보가 곧 실수요로 직결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LH는 ‘일하는 조직’으로 체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업무에서 성과를 낸 직원은 승진하고, 성과가 낮은 직원은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안착시키기로 했다.

특히 LH는 오는 4월 진주로의 본사 이전을 앞두고 있다.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부채감축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판매 촉진을 가속화해 100년 기업의 기틀을 다진다는 각오다.

이재영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오는 4월 진주로의 본사 이전이 단순히 공간을 옮기는 차원이 아닌 조직 분위기를 일신해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 것”이라며 “본사와 광역본부, 지역본부 간 협업 체계를 모니터링 하는 등 진주시대의 성공적 안착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H는 우선 본사이전을 차질없이 끝내고, 성과에 따른 보상체계를 마련해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인력 재배치도 검토중이다. 주거복지 업무 증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에 맞춰 관련 인력을 보강하고 책임경영 체제를 조직 전체로 확대키로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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