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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오덕] ‘5살’ 아이패드에 조용한 생일축가를…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어느덧 5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27일은 ‘아이패드(iPad)’가 태어난 날입니다. 아이패드는 9.7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을 탑재하고 아이팟 OS를 탑재한 태블릿 PC였습니다. 아이폰을 늘려놓은 듯한 크기와 탁월한 멀티미디어 성능으로 ITㆍ게임ㆍ전자책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죠. 노트북에서 얇은 넷북으로 시장이 옮겨간 시기에 나타난 혁신적인 디바이스로 5년간 PC 산업의 큰 변화를 주도했습니다.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보다 먼저 아이패드를 고안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데스크톱, 노트북과는 다른 세상에 없던 보드형 PC를 만들어보려 대대적인 연구비를 투입했습니다. 아이폰은 아이패드 개발 기술력의 덤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터치 인터페이스 기술을 이용해 아이패드보다 먼저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은 셈이죠. 1세대 아이패의 탄생까지는 아이폰이 등장 이후 몇 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5년간 아이패드는 꾸준한 다이어트를 진행 했습니다. 마치 비만이었던 체질을 근육질로 바꾼 것과 같은 셈이죠. 크기와 두께는 줄었고 성능은 월등하게 높아졌습니다. 우선 해상도가 1024x768에서 2048x1526(아이패드 에어2)로 두 배가 향상됐습니다.

메인칩은 A4에서 A8X로, 기존 32비트에서 62비트 아키텍처로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애플측이 밝힌 아이패드 에어2의 A8X의 CPU 성능은 전세대(A7칩ㆍ아이패드 에어1)보다 최대 40% 차이, 기존 1세대 아이패드와 비교하면 속도와 그래픽이 각각 12배, 180배 향상됐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에 비하면 더딜지 몰라도 성능면에선 ‘넘사벽’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크기는 큰 변화가 없지만 두께를 보면 하드웨어 집약기술을 엿볼 수 있습니다. 1세대와 아이패드 에어2의 무게는 각각 680g과 437g, 두께는 13.4㎜와 6.1㎜입니다. 거의 절반 가까이 다이어트를 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출시 당시 가격은 와이파이(Wi-Fi) 모델의 경우 499달러(16GB), 599달러(32GB), 699달러(64GB)로, 와이파이ㆍ셀룰러(Cellular) 모델은 629달러(16GB), 729달러(32GB), 829달러(64GB)로 책정됐습니다. 이 출시가격은 이전 세대 가격을 인하하면서 새 제품에 한해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지 32GB 모델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128GB가 채웠습니다. 사실상 고용량 모델은 가격이 저렴해 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애플이 새로운 아이패드의 가격을 동결시키는 것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세대를 거치며 되레 저렴해졌습니다. 2010년 10월말에 국내 출시된 1세대 아이패드의 가격은 와이파이 모델이 각각 63만5000원(16GB), 74만8000원(32GB), 86만5000원(64GB)입니다. 3G 모델의 출고가는 78만4000원(16GB), 88만6000원(32GB), 99만4000원(64GB)으로 책정됐습니다.

최근 출시된 아이패드 에어2는 1세대보다 저렴해졌습니다. 와이파이 모델이 각각 60만원(16GB), 72만원(64GB), 84만원(128GB)이고, 셀룰러 모델이 각각 76만원(16GB), 88만원(64GB), 99만9000원(128GB)입니다. 셀룰러 모델의 경우 최신작이 LTE5를 지원하는 것을 감안하면 와이파이 모델과 함께 가격이 대폭 낮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역시 고용량으로 갈수록 가격적인 비교우위는 커집니다.

하지만 해외보다 한국이 비싸다는 논란은 지속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가격정책은 환율과 함께 각 국가의 마케팅 전략에 기인한 것”이라며 “출시가격에 대해 민감한 만큼, 새 모델이 등장하면 국가별 가격이 이슈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가격은 하락했지만 체감효과가 그리 크지 않고, 해외 출시가격과 비교를 우선하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아이폰6의 폭발적 인기와는 대조적으로, 아이패드의 글로벌 판매량은 처음으로 줄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판매량은 6800만대로, 전년동기(7400만대)에 비해 역성장을 했습니다. 아이폰6플러스를 포함한 대형화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의 포화가 그 이유입니다. 해외 투자전문가들은 당분간 태블릿의 판매량이 여전히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팀 쿡 CEO는 “아이패드에 대해 장기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단기적인 실적에 그치지 않고, 분기가 지속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테스크톱과 넷북 점유율의 하락과 기업, 교육용 등 관련 소프트의 등장이 태블릿 PC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자신감입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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