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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노력파 모차르트
이비인후과에서는 귓불이 거의 없고 귓구멍에 소용돌이가 없는 특이한 귀를 ‘모차르트의 귀’라고 부른다. 모차르트 초상화를 보면 그리 잘 생기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키 150㎝에 뚱뚱하며, 천연두를 앓아 피부도 좋지 않았다고 기록들은 전한다.

많은 후대 음악가들은 그가 궁정음악가였던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로부터 혹독한 음악교육을 받았으며, 십수년 간 숱한 습작을 하는 등 음악에만 빠져있었다고 한다. 성장기에 발육이나 외모에 신경쓰지 않은 채 작곡과 연주에 몰두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평생 ‘표절음악가냐, 천재냐’는 논란에 고통받았다고 한다. 20세기 심리학자 마이클호위는 “숙달된 작곡가의 수준에서 보면 모차르트가 어린 시절에 작곡한 초기 작품은 다른 작곡가들의 곡들을 재배열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협주곡 9번 K271번 등 진정한 걸작으로 평가받는 곡들은 20대 중반 이후에야 만들어졌으며, 이는 그가 작곡을 시작한지 20년 가까이 숱한 노력을 기울였음을 보여준다”고 술회한다.

모차르트 사망한 직후인 1792년 태어난 조아키노 로시니는 “모차르트는 천재성만큼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지식만큼 천재성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음악가”라고 평한 바 있다.

모차르트와 같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음악평론가 아르놀트 쇤베르크 역시 모차르트가 20년간의 힘든 노력 끝에 천재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27일은 모차르트가 탄생한지 259주년 되는 날이었다. 35년 평생 600곡을 만들었던 모차르트가 ‘신동은 타고난다’는 신화를 우리 마음에 심었다면 큰 오해이다.

모차르트는 노력파이고, 모든 성공은 노력에 달렸음을 새삼 확인한다.

함영훈 선임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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