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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脫상사 SK네트웍스, 45만대 렌터카시장 거머쥐나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종합상사인 SK네트웍스의 ‘탈(脫) 상사’ 작업에 속도가 붙는다. 28일 KT렌탈 본입찰에 참여한 SK네트웍스가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단숨에 렌터카 업계 1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국내 렌터카 시장은 지난 한해만 21% 성장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최근 실사를 마치고 이날 재무자투자자(FI) 없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지난해 11월 말 실시된 예비입찰을 통과한 적격예비후보로는 SK네트웍스 외에도 롯데와 효성, 한국타이어 등이 있다. 일본법인인 오릭스는 27일 입찰 포기의사를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올 초 M&A 최대어인 KT렌탈의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사로 꼽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SK네트웍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규모는 1조763억원에 이른다. 다음달 초 입금될 대치동 신사옥 매각대금 3090억원을 더하면 1조3000억원대의 실탄을 보유한 셈이다. 

사진설명: SK네트웍스 사옥

렌터카 사업 노하우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2009년 3800대 규모로 렌터카 사업을 시작한 SK네트웍스는 올 초 3만3000대까지 운영대수를 늘였다. 시장점유율 6.0%로 KT렌탈(24.7%), AJ렌터카(13.5%), 현대캐피탈(9.9%)에 이어 4위다. 회사 관계자는 “렌터카는 현재 병행하고 있는 주유소, 정비업과 시너지효과를 내기 좋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전국렌터카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렌터카 등록대수는 약 45만대 수준이다. 2005년 10만대, 2013년 37만대에서 불과 1년만에 21% 급성장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등에 비해 아직도 렌터카 시장 규모가 작다.

앞으로 최소 5년간 10% 이상의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이라고 전했다. SK네트웍스가 KT렌탈을 인수하면 단숨에 시장점유율 30%를 넘겨 업계 1위에 오르게 된다.

새로 취임한 문종훈 사장도 이번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상사로 성장한 SK네트웍스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대기업이 자체 수출업에 나서자 지난 몇년간 ‘탈(脫)상사’ 작업을 추진해왔다. 그중 렌터카 사업은 패션, 면세점과 함께 3대 신성장사업으로 꼽힌다. 문 사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올해는 카라이프, 패션, 면세점 등 성장잠재력이 확인된 소비재 사업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석유공사(정유 SK이노베이션), 한국이동통신(통신 SK텔레콤)에 이어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해 몸집을 키워온 SK그룹도 이번 M&A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자리를 비운 후 대형 M&A 시장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SK 관계자는 “그동안 수차례 M&A를 통해 사업과 사람을 흡수하고 융화해왔다. 이번 딜에서도 이같은그룹 문화가 중요한 참고사항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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