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의정부 화재서 적극 구조에 나선 신승진씨, 제주 모교서 모금 활동
[헤럴드경제] 지난 10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발생한 도시형생활주택 화재사고 당시 주민들을 구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선 의인 신승진(33)씨. 그가 생활고에 시달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고향인 제주에서 모금운동이 시작됐다.

21일 남녕고 총동문회에 따르면 남녕고 총동문회 페이스북에 지난 19일 ‘시민들을 구한 영웅, 신승진 동문 성금 모금 안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모금활동이 진행 중이다.

신씨는 제주에서 초, 중, 고, 대학까지 졸업한 뒤 지난 2013년부터 의정부시청 소속 의료기술직으로 일하고 있다.

불이 시작된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에서 살고 있던 신씨는 당시 불길을 피해 옥상으로 올라갔다. 일부 주민은 연기를 피해 옥상보다도 높은 기계실에 올라갔다가 기계실까지 연기가 들어차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신씨는 주민들을 약 2m 아래 옥상으로 뛰어내리도록 해 10여명을 직접 몸으로 받아내 옆 건물로 안내했다. 그는 옆 건물로 건너간 뒤에도 다른 사람들이 건너올 수 있도록 돕는 등 살신성인의 자세로 구조에 나섰다.

신씨의 용기 덕분에 많은 거주자들이 무사히 구조됐으나 집과 차 등이 모두 불에 타버려 당장 생활이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이런 상황을 전해 들은 신씨의 모교 남녕고 총동문회는 모금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동문회 페이스북에는 “신승진 동문이 거주하던 건물이 모두 불에 타 살림살이를 새로 사야 하는 상황으로, 지금은 신씨가 친구 집에 머물고 있지만 임차보조금 문제가 있고 자동차도 자차 보험을 들지 않아 폐차하는 등 예전 생활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모금참여를 독려하는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총동문회는 오는 31일 열리는 재경동문회 정기총회에 신씨를 초청해 동문들이 모은 정성을 전달할 계획이다.

서인수 남녕고 총동문회 회장은 “몸만 겨우 빠져나와 당장 가재도구나 옷가지, 생활비, 병원비 등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이번에 동문들의 정성을 받되 이 도움을 잊지 않고 나중에 생활이 정상화되면 그때 좋은 일을 하면 된다고 신 동문에게 말해뒀다”며 “모금운동에 동문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