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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랫폼경제, 새 패러다임의 도래 ③> 플랫폼, 기업생태계 경쟁의 시작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스마트혁명으로 거래비용이 급감하면서 플랫폼경제는 급부상하고 있다. 창조성이 플랫폼이 제공하는 효율과 결합되면서 창조경제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시장 경쟁은 단일기업 경쟁에서 ‘기업생태계 경쟁’으로 변하고 있다. 과거의 노키아와 모토롤라의 개별기업 경쟁이 이제는 애플과 삼성 생태계간의 경쟁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소위 일대 일 결투의 시대에서 집단전투의 시대로 전쟁의 방식이 바뀌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플랫폼 간의 경쟁방정식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플랫폼의 경쟁력은 우선 규모에 있다. 큰 플랫폼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훨씬의 의미는 제곱 혹은 경우에 따라 기하급수를 의미하고 있다. 단적으로 가입자가 10만인 플랫폼과 20만인 플랫폼의 가치는 얼마일까?

우선 TV 방송과 같은 일방형 플랫폼에서는 2배가 된다. 시청율이 두 배이면 광고의 가치도 두배가 된다. 이를 ‘사아노프의 법칙’이라고 한다. 전화와 같은 통신플랫폼에서는 가입자 두배는 4배의 가치를 가지게 된다. 왜냐하면 가입자가 두배일 때 연결망은 4배가 되기 때문이다. 이를 ‘메트컬프의 법칙’이라 한다.

그런데 소셜네트워크(SNS)와 같은 자기조직형 네트워크에서는 기하급수적 가치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 ‘리드의 법칙’이다. 예를 들어 10만 가입자에 비해 20만 가입자의 SNS가 갖는 가치는 10배 이상일 수 있다. 여기에서 ‘플랫폼경쟁의 대원칙’ 탄생한다. ‘무조건 키워라!’

리드의 법칙에서는 가입자 스스로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에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급격히 가치가 증대된다. 이를 임계점(Tipping Point)이라 한다. 플랫폼경쟁은 누가 먼저 임계점을 넘는 가입자를 끌어 모으느냐의 경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떻게 더 많은 가입자를 모을 것인가. 플랫폼 경쟁전략을 살펴보자.

1.우선은 ‘선발의 법칙’이 작용한다. 먼저 시작하라는 것이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선발주자가 만든 플랫폼에 더 많은 가입자가 모이게 된다. 그래서 플랫폼사업은 진입 시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에 대학 중퇴 창업자가 많은 이유가 설명된다.

2.두번째는 ‘매력의 법칙’이 작용한다. 후발주자라 하더라도 섹시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면 선발 사업자를 추월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 마이스페이스를 추월하고, 네이버가 다음을 추월한 것은 이런 매력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개방 API를 제공한 것과 네이버가 지식in을 만든 것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3.세번째는 ‘합병의 법칙’이다. 1+0.1=2이 된다. 10%의 규모 증가가 2배의 가치가 되는 플랫폼사업에서 M&A가 주요 전략이 되는 이치는 자명하지 않은가.

4.마지막은 ‘창발(創發)의 법칙’이다. 가입자간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지고, 제3자가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도록 개방하는 것이다. 카카오에 게임과 금융이 결합되면서 수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 좋은 사례다.

플랫폼 경쟁방정식에 대한 이런 이해는 창조경제를 맞이하는 우리의 기본자세가 될 것이다.


<‘플랫폼경제, 새 패러다임의 도래’ 시리즈 게재 순서>


1.왜 플랫폼경제인가?(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2.창조경제 패러독스와 플랫폼(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3.플랫폼, 기업생태계 경쟁의 시작(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4.플랫폼의 종류와 유통플랫폼(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5.플랫폼창업이 성공하려면?(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6.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가치사슬의 변형과 새로운 패러다임(김준익 창조경제연구회 연구원)

7.플랫폼 사업자의 경쟁력, ‘교차보조’에서 나온다(김진영 로아컨설팅 대표)

8.애플의 경쟁력은 디자인이 아닌 서비스 플랫폼(황병선 PAG&파트너스 대표)

9.플랫폼으로서의 도시와 빅데이터(정지훈 경희사이버대 모바일융합학과 교수)

10.규제ㆍ폐쇄에 갇힌 한국의 플랫폼경제(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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