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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또 삼성?…잊을만 하면 나오는 ‘블랙베리’ 인수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이번에는 삼성전자다. 지난 2009년 MS의 CEO 스티브 발머가 블랙베리를 만드는 캐나다의 림을 인수하겠다고 말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까지도 림은 여러 업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블랙베리 자체는 이제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옛날 이야기’로만 존재하지만, 일찌감치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하며 쌓은 노하우와 특허권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15일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가 블랙베리를 만드는 캐나다 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허권 확보 차원에서 최고 75억 달러, 우리 돈 8조1000억원을 사용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 소식에 이날 블랙베리 주가는 무려 29%가 급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제안한 금액이 최근 이 회사 주가보다 1.5배 가량 높은 수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인수 성사 여부는 여전히 확신할 수 없다. 블랙베리의 인수설은 과거에도 잊을만 하면 흘러나왔던 뉴스기 때문이다. 심지어 삼성전자의 인수설도 2012년에 제기됐던 바 있다. 당시 ‘바다’ 등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 OS 사업을 모색하던 삼성전자가, 일찌감치 독자 플랫폼으로 한 때 북미 스마트폰 시장을 휩쓸었던 블랙베리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게 당시 뉴스의 골자였다. 


최근에는 중국 업체들이 블랙베리 인수에 공개적으로 도전해왔다.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및 관련 기술에 특허가 취약한 중국 후발 업체들이 블랙베리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만회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2013년 1윌 레노버의 CFO인 웡 와이밍은 다보스포럼에서 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림이 여전히 북미 시장에서는 높은 브랜드 파워와 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특히 공공기관 시장에서 특유의 보안성을 인정받아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당시 미국에서는 림이 중국에 인수될 경우, 정부 차원의 조사 및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문제까지 나왔을 정도다.

림이 만든 블랙베리는 서버와 메시징 시스템과 관련 미군과 주요 공공기관을 포함한 미국 정부의 기밀 메시지와 데이터 등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또 2012년에는 MS는 물론, 아마존과 노키아, 그리고 또 다른 중국 스마트폰 회사 ZTE도 림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경영악화로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림을 놓고 노키아와 MS가 연합전선을 구축했고, 여기에 아마존과 페이스북이 뛰어들었으며, 중국의 ZTE와 페이스북도 인수후보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ZTE는 취약한 북미 시장에서 단숨에 브랜드 파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페이스북과 아마존은 구글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생태계를 완성할 수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당시 캐나다 정부는 “림은 캐나다에 있어 중요한 기업”이라며 “캐나다를 대표하는 기업인 림을 외국 기업이 인수하는 것을 정부가 결코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한편 이날 AP통신은 블랙베리가 삼성전자의 인수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도 블랙베리 인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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