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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만대 시대’ 폴크스바겐 금융위기에도 12년 연속 성장 비결은?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독일 명차 폴크스바겐그룹이 지난해 세계 판매에서 첫 1000만대를 돌파했다. 1937년 독일 국민차(폴크스바겐의 독일어 뜻)로 출범한 이래 78년 만이다.

‘1000만대 시대’를 연 폴크스바겐의 기세는 무섭다. 2011년 800만대 고지를 넘어선 후 발표한 “2018년 1000만대 돌파”를 4년 앞당겨 실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끄떡 없었다. 업계 1위인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3위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위기 직후 2009년 판매량이 곤두박질친 것과 달리 폴크스바겐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전년 실적을 웃돌았다.

▶中시장 일등공신=견인차는 중국 시장을 선점한 것이다. 폴크스바겐의 중국 진출은 빨랐다. 1990년대 초반 입성해 현지 자본 2개사와 합작하는 차별화 전략을 펴 완성차 8개 공장을 설립했다.

폴크스바겐은 중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가며 지난해 중국(홍콩 포함)에서 368만대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 12.4% 증가한 것으로 그룹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달했다. 도요타자동차가 지난해 중국에서 103만2000대 판매한 것보다 3배 이상 많다.

폴크스바겐은 향후 4년간 중국에 220억유로(28조640억원)를 투자해 2018년에는 중국 연간 생산능력을 40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폴크스바겐그룹은 지난해 한국에서도 3만719대를 팔아 전년 2만5649대보다 19.8%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폴크스바겐이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선보인 ‘크로스 쿠페 GTE’

▶2015년 미국 정조준=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2% 감소했다. 폴크스바겐 브랜드 승용차는 10%나 줄었다.

때문에 올해는 미국 공략에 방점을 뒀다.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은 “2018년까지 미국에 70억달러(7조57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내 딜러십도 100개 늘린다. 나홀로 호황에 저유가 훈풍까지 부는 미국 시장을 선점해 도요타를 제치고 선두자리에 올라서겠다는 복안이다.

주무기는 미국인이 선호하는 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빈터콘 회장은 지난 12일 개막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V6엔진을 탑재한 ‘크로스 쿠페 GTE’를 공개하면서 “이만큼 미국 시장에 딱맞는 차는 없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내년 시판 예정인 ‘크로스 쿠페 GTE’는 미국에서 부진한 중형 세단 ‘파사트’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 SUV는 고출력 가솔린 엔진과 2개 모터를 장착해 친환경적이면서 높은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폴크스바겐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판매확대와 함께 수익성 개선에도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폴크스바겐은 비용절감을 위해 플래폼 공통화 전략을 폈지만 아직까지 기대했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cheon@heraldcorp.com

폴크스바겐그룹 판매대수 추이

연도/판매대수

2000/516만5천대

2005/519만3천대

2006/572만대

2007/619만2천대

2008/627만2천대

2009/631만대

2010/727만8천만대

2011/830만대

2012/930만대

2013/973만대

2014/1014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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