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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게임리뷰-골프존 ‘내일은 골프왕’]그린위 퍼팅, 버튼만 누르면 ‘끝’…섬세한 스핀 조작 짜릿한 손맛
골프 스윙을 하는 화면 보호기가 사무실 책상 위 모니터를 점령하던 시절이 있었다. 또 팡야같은 온라인 기반 골프게임도 ‘인기 순위’ 윗자리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았다. 개인 소득이 늘어나며 골프가 대중 스포츠 자리로 내려오고, PC와 초고속 인터넷이빠른 속도로 퍼지던 때 이야기다. 또 바다 건너 미국에서 우리 골프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수시로 낚아 올리던 시절이 만든 풍경이다.

이 때를 기억하는 30~50대 중장년 층이라면 ‘골프 게임’은 여전히 흥미있는 아이템이다. 스마트폰 게임 상위 순위에는 이제 이름조차 낯선 소셜 게임, 퍼즐, RPG 같은 장르만 가득하지만, 출퇴근 지하철 또는 식후 잠깐의 휴식시간에 즐기기에 골프 게임은 안성맞춤이다.


스크린 골프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든 골프존이 만든 ‘내일은 골프왕’ 이라는 게임을 골라 스마트폰에 깔았다. 게임 방식은 무척 간단하다. 버튼을 눌러 공을 친다. 몇 번 우드로 칠지, 또 어디를 보고 쳐야할 지 고민할 필요도 없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미묘하게 섞여있는 그린 위 퍼팅도 마찬가지다. 그냥 버튼만 누르면 끝이다. 장타를 칠 때는 화면 하단 게이지가 가득 찰 때 까지 버튼을 누르고, 또 적당한 길이의 퍼팅이 필요하면 게이지 속 눈금에 맞춰 버튼에서 손을 때면 끝이다.

다만 이 게이지 속 눈금이 ‘온 그린’이나 ‘홀컵에 빨려들어가는 공’을 뜻하진 않았다. 150m를 예상하고 날린 티샷은 대부분 게이지에 나온 예상 비거리 이상 날라갔다. 순박하게 게이지만 믿고 조작했다면 러프에 빠지거나 심하면 웅덩이에 공을 빠트리기 쉽상이다. 또 퍼팅은 반대로 예상 거리보다 짧게 굴러가는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평소 스마트폰 게임과 거리가 먼 ‘왕 초보’라도 연습게임 몇 번 하다보면 쉽게 눈치챌 수 있는 정도다. 약간 부정확한 게이지는 하다보면 오히려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요소가 됐다. 같은 캐디가 알려줘도, 사람마다 또 같은 사람이라도 그 날의 컨디션 등에 따라 제각각으로 날라가는 실제 골프장의 공처럼, ‘내일의 골프왕’에서는 부정확한 게이지가 이런 양념 역활을 하는 셈이다.

여기에 손가락으로 화면을 문지르는 것 만으로도 공의 스핀 방향을 결정, 굴러가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 또 역시 터치로샷 각도를 조율하는 기능까지 손에 익힌다면 제법 필드에서 치는 맛도 느낄 수 있다.

요즘 모바일 게임처럼 ‘골프의 왕’도 돈을 조금 쓰면 더 좋은 골프채, 그리고 더 똑똑한 캐디를 구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해 내 친구들과 순위나 비거리 경쟁을 하는 게임이 아닌 만큼 구매욕을 크게 자극하지는 않았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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