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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시장 ‘대장주’가 돌아왔다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지난해 12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84㎡형은 13억9000만원(22층)에 계약됐다. 2013년 12월 11억~12억원에 거래되던 아파트다. 1년 사이 1억~2억원 이상 비싸게 거래된 셈이다.

지난달엔 서울 송파구 잠실 리센츠 84㎡형이 10억7000만원에 계약됐다. 역시 2013년 12월 9억원대 계약되던 아파트다. 역시 1년 사이 1억~2억원 이상 비싼 가격으로 거래가 성사됐다.

주택시장에 ‘대장주’의 인기가 살아나고 있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던 고가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전체 주택시장을 이끌고 있다.

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 시세 흐름을 나타내는 ‘KB선도아파트50지수’는 지난해 평균 5.1%나 올랐다. 연간기준 2010년 이후 매년 하락하다가 마침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KB선도아파트50지수에는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반포 자이’, ‘송파 파크리오’, ‘개포주공’ 등 단지가 크고 가격이 비싼 국내 최고가 랜드마크 아파트가 모두 포함돼 있다.

이 지수는 2010년(-3.65%), 2011년(-2.73%), 2012년(-10.32%), 2013년(-0.5%)까지 매년 하락하다 지난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들 랜드마크 아파트의 시세 변동은 서울 아파트 전체 평균보다 상승폭이 크다. 서울 아파트는 지난해 1.19% 오르는데 그쳤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2008년 이후 하락하던 고가아파트 단지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주로 강남권에 몰려 있는 인기 아파트는 수요층을 탄탄해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큰 시기에 가장 먼저 움직이는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남 ‘타워팰리스’처럼 최근 몇년간 거래가 줄고 시세 하락폭이 컸던 아파트의 인기도 회복세다. 지난해 11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164㎡형(18층)은 21억8000만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는 2013년말 16억원대까지 떨어졌었다.

선도 아파트 가격은 거래량도 늘었다. 타워팰리스1차의 경우 지난해 1년간 50건 가까이 거래됐다. 2011년 2012년 20여건 거래에 불과하던 단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구 거래량은 6307건으로 전년(4333건)보다 45%나 늘었다. 또 서초구와 송파구 거래량도 5031건, 5832건을 각각 기록해 서초구 전년 거래량(3405건), 송파구 전년 거래량(4810건)보다 많았다.

고가 아파트는 분양시장에서도 인기다. 지난 2010년 이후 전용면적 85㎡ 이상 중대형 미분양 물량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말 전국 기준 중대형 미분양 물량은 5만가구 규모에서 매년 줄어 지난해 1만가구 수준으로 줄었다. ‘힐스테이트 광교’ 등 중대형 아파트만 몰려있는 단지의 청약 경쟁률도 수십대 일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주택시장에서 인기지역, 중대형이 몰려 있는 이른바 ‘대장주 아파트’는 주택 수요층이 많아 주택시장 회복기에 가장 먼저 상승하고, 하락기에는 가장 늦게 떨어지는 특징을 보인다”며 “지난해 각종 부동산 규제완화로 시장 회복기대감이 커지면서 대장주 아파트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jumpcut@heraldcorp.com


▶국내 시가 총액 상위 50개단지 시세 흐름

연도 변동률

2009 9.28

2010 -3.65

2011 -2.73

2012 -10.32

2013 -0.51

2014 5.1

*KB선도아파트 50지수 *자료: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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